세계 첫 ‘암 표적 유전자’ 발견“다른 종류의 유방암에 비해 전이 및 재발률이 높고, 항호르몬 치료에 내성을 나타내는 난치성 유방암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가능하게 돼 기쁩니다. 앞으로 표적 치료제 개발에도 성공함으로써 난치성 유방암 치료의 길을 열고 싶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난치성 유방암인 ‘삼중음성 유방암’의 발생에 관여하고, 항 여성 호르몬 치료에 내성을 갖도록 만드는 새로운 암 유전자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이번 발견은 미래창조과학부의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및 일반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은 한양대 의과대학 공구(사진) 교수 연구팀의 주도로 이뤄졌다. 이번 연구는 유방암 환자 중에 난치성인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 및 항호르몬 치료 내성 환자를 구별해내는 진단과 치료 가능성을 열어줬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공 교수는 31일 “삼중음성 유방암 및 항호르몬 치료 내성에 대한 예후 진단과 치료 지침을 위한 진단에 바로 적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생명과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인 ‘저널 오브 클리니컬 인베스티게이션(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온라인판 30일 자에 게재됐다.

공 교수에 따르면 대부분의 유방암은 항호르몬 치료를 통해 비교적 쉽게 치료가 가능하지만, 이 중 20∼30%는 치료에 대한 내성이 발생한다.

특히 전체 유방암의 15∼20%를 차지하는 삼중음성 유방암은 항호르몬 치료 등 기존 치료법에 내성을 나타내고, 암 재발 및 전이가 빈번하지만 정확한 원인과 치료법 등이 알려져 있지 않았다. 연구팀은 유방암 발생 중 ‘MEL-18 유전자’의 소실이 여성호르몬 수용체를 감소시켜 삼중음성 유방암을 유발하고, 항호르몬 치료에 대한 내성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이 된다는 점을 새로 밝혀냈다. MEL-18 유전자가 있는 유방암 환자들의 10년간 생존율은 98%에 가깝고, 치료 후 3년 이내 암 재발 확률도 5% 이내로 매우 낮은 반면 MEL-18 유전자가 없어진 환자는 항호르몬 치료에도 불구하고 10년간 생존율이 60%에 불과하고, 재발률도 30%가량에 불과했다.

박양수 기자 ysp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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