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17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도중 경북 경주 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로 숨진 학생 9명의 넋을 기리는 추모비가 부산외대에 들어섰다. 부산외대는 31일 부산 금정구의 캠퍼스 추모공원에서 추모비 제막식을 가졌다. 제막식은 추모비 제막, 권오경 부산외대 한국어문학부 교수의 추모시 낭독, 정해린 총장의 추도사, 고 김진솔 학생의 아버지 김판수(54) 씨의 유가족 대표 인사,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김 씨는 “딸아이의 희생 앞에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사랑하는 아들딸들아 너무 보고 싶구나.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편히 쉬기를 바란다”며 울먹거렸다. 유가족들도 추모비에 헌화하며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거나 “하늘나라에서는 잘 살거라. 사랑한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추모비에는 ‘날개를 펴보지도 못하고 하늘나라로 간 어린 영혼들을 추모하며, 부디 그들이 하늘에서는 높은 꿈을 펼치고 훨훨 날기를…’이라는 추모 시가 새겨졌다. 추모비 아래에는 가로 4m, 세로 1.2m의 직사각형 비석에 희생 학생 9명의 이름이 새겨졌다. 추모비는 지름 2m 원형에 날아가는 새 모양을 형상화했다. 정해린 부산외대 총장은 “모든 교직원과 학생들이 영원히 기억하려고 교내에 추모비를 건립했다”며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학생들이 사랑했던 부산외대를 최고의 대학으로 만들어 슬픔을 새로운 희망으로 승화시키겠다”고 말했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