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판교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놓는 등 ‘창조경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저성장 시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성장 동력을 혁신적인 창업에서 찾으려는 시도다. 이는 이웃 나라 중국에서 더욱 뜨겁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혁신자’로 탈바꿈하겠다는 기세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베이징(北京)의 중관춘(中關村)에는 제2의 마윈(馬雲)을 꿈꾸는 젊은 창업자들의 열기가 뜨겁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아직 중국의 혁신은 부족하다”면서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 시대에 중국 경제를 이끌 핵심 정신으로 개혁·개방과 함께 ‘창조와 혁신(創新)’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중국 정부로서도 굴뚝 없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스타트업 기업들은 청년 실업문제와 환경문제까지도 한꺼번에 해결해줄 수 있는 황금 키워드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창조·혁신 리더’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사설을 통해 “중국이 긴 혁신의 길을 향해 걸음을 내디뎠다”고 논평했다. 포브스는 중국이 혁신으로 만들어가는 변화를 세 가지 특징으로 정리했다. ‘카피에서 소비자 맞춤형으로’ ‘후발주자에서 세계의 표준으로’ ‘새로운 자원에서 새로운 지식을 찾는 것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촹커(創客·혁신적인 창업자)’ 열풍이 불고 ‘혁신’이 강조되며 알리바바의 마윈이나 바이두(百度)의 리옌훙(李彦宏) 등 바이두 정보기술(IT)계에 혜성같이 등장한 슈퍼스타들의 소식이 연일 온라인에서는 주요 뉴스로 다뤄지고 있는 점을 보면 이제 ‘혁신’이라는 가치가 정말 중국에 뿌리내리려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 중국 도시에서는 젊은이들이 온라인 금융으로 저금을 하고 돈을 빌리고 결제를 한다. 휴대전화에 있는 디디다처(滴滴打車) 애플리케이션으로 택시를 부르고 알리페이로 택시비를 낸다.
하지만 알리바바와 바이두, 샤오미(小米)까지 대부분의 ‘대박’을 낸 아이템들은 해외, 주로 미국에 있는 아이템들이 중국이라는 특수성과 폐쇄성을 업고 큰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급성장한 것 역시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중국의 학자들이나 학생들을 만나 정말 “이제는 중국에서 세계를 바꿀 혁신이 나타날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면 절반은 회의적인 답을 듣게 된다. 한 학자는 농담조로 “학교에서 강의 교재까지도 검사를 하고 사상·언론 통제를 이렇게 심하게 하고 있는데 이런 교육 환경에서 어떻게 혁신이 나오겠느냐”고 자조적으로 토로하기도 했다.
CSM은 “중국 사회가 과거의 유교사상과 마오쩌둥(毛澤東) 사상을 지나 진정 혁신의 정신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시진핑(習近平) 시대 들어 교재가 철저히 검열되고 공산주의 사상과 마오쩌둥 사상 등을 반드시 가르치도록 하고 어떤 ‘외국의 사상’도 강의실에서 가르칠 수 없도록 하는 상황을 지적했다. 외국 언론과 인터넷에 대한 통제는 나날이 강해지고 있다.
혁신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 같은 엄격한 사상통제 하에서 진정한 ‘도전정신’이 키워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미국 기업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한 중국 바이오 기업의 연구가의 말이 이를 시사한다. 그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에 “여기서도 아이디어가 나오지만 만약 미국 기업에 있었더라면 그 아이디어는 훨씬 더 빛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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