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66) 일광공영 회장의 군과 방위사업청을 상대로 한 로비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1일 사정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대전고검차장)이 이 회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이후 실시한 3차례의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물품에는 이 회장의 군과 방사청을 상대로 한 로비 정황을 암시하는 압수품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합수단은 지난 3월 11일 일광공영 본사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25일에는 서울 성북구 삼선동의 교회 안에 있는 이 회장의 비밀 집무실을 압수수색했고, 26일에는 일광공영의 비밀 서류들이 보관돼 있던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의 도봉산 인근 컨테이너를 압수수색해 상당수의 물품을 확보했다. 특히 합수단이 도봉산 컨테이너에서 압수한 물품 중에는 이 회장이 군과 방사청 관계자들로부터 넘겨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군사기밀서류와 이 회장이 직접 작성한 거래장부 및 녹음파일 등 로비 정황을 암시하는 압수품들이 대거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군사기밀서류의 경우 군과 방사청 관계자들의 협조 없이는 유출이 불가능한 만큼 이 회장이 군사기밀을 유출하는 데 도움을 준 군과 방사청 관계자를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군 기밀서류들은 사진파일 형태로 SD카드에 저장돼 있어 군이나 방사청 내부자가 은밀히 전해 준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합수단은 압수물품에 대한 분석과 동시에 이 회장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김모(여) 일광공영 재무이사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합수단은 이 회장이 공군 전자전훈련장비(EWTS) 납품 과정에서 정부를 속여 1100억 원대 방위사업 예산을 가로채는 과정에서도 군과 방사청 내부의 공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합수단은 터키 방산업체 하벨산으로부터 EWTS에 들어갈 핵심 프로그램에 대한 국내 연구·개발을 하청받은 SK C&C가 연구·개발 의사가 없었으면서도 이 회장과 공모해 사업을 따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SK C&C에 대한 수사도 확대하고 있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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