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경계 넘어 광역시로… 전남 54%·경북 50% 달해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넓은 단위인 ‘도’에서 분초를 다투는 급성심근경색 환자가 발생하면 4명 중 1명가량은 도 내 병원이 아닌 대도시의 병원으로 이동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일 대한보건협회 ‘보건연구’ 최신호에 게재된 ‘2012년 환자조사자료를 사용한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의 이용병원 소재 지역 사례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40세 이상 급성심근경색증 환자 1582명을 분석한 결과 서울 및 광역시 거주자는 거주지역을 벗어나 치료받은 경우가 각 10.3%, 7.0%에 불과했지만, 도 지역 거주자의 23.1%는 거주지를 벗어나 서울이나 광역시 소재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급성심근경색증은 중증외상·뇌졸중과 함께 3대 중증 응급질환에 속하며, 증상이 발생하면 ‘골든타임(120분)’ 이내에 치료받아야 한다. 골든타임을 넘기면 사망하거나 생존해도 심각한 장애가 나타날 수 있어, 최단시간 내에 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광역시의 경우 환자가 거주 이외 지역의 병원을 이용한 비율이 서울과 인접한 인천(29.1%)을 제외하면 울산 9.1%, 부산 8.8%, 광주 4.4%, 대전 2.0%, 대구 0.0% 등으로 모두 10% 미만이었다. 하지만 도의 경우 타 지역으로 이동한 환자의 비율이 전남 54.7%, 경북 50.9%, 충남 44.9%, 경남 24.2%, 충북 22.4% 등으로 크게 높았다. 강원(7.3%), 전북(7.1%), 제주(5.3%)는 타 지역을 찾은 환자 비율이 낮았지만, 이는 지역 내 광역시가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같은 지역 환자의 대도시 쏠림 현상은 지역의 의료 인프라가 대도시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설명돼왔다. 하지만 연구팀은 의료기관의 수가 적어서라기보다는 환자들이 평가하는 질적 수준이 지역별로 차이가 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서울은 인구 10만 명당 종합병원 수가 0.57개로 전국 시·도 중 적은 편에 속하고, 응급환자의 절반 이상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전남은 인구 10만 명당 종합병원 수가 1.15개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 연구팀은 의료자원이 전국적으로 고르게 분포되도록 정부에 정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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