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 당선자나이지리아의 전 군부 지도자가 30년 만에, 4수 끝에 대선 승리를 이뤄냈다. 31일 CNN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제1야당인 범진보의회당(APC)의 무함마두 부하리(72·사진) 후보가 36개 주와 연방수도 특별자치구에서 52.4%를 득표해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굿럭 조너선(57) 대통령의 득표율은 43.7%다.

부하리 후보는 나이지리아의 군정 통치 기간이었던 1966∼1999년간 군부 요직에 있었으며, 1983년에는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해 일인자의 자리에도 올랐었다. 하지만 집권 20개월 만인 1985년 10월 또다시 쿠데타가 일어나 정권에서 축출됐다. 부하리 후보는 집권 기간 ‘무질서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엄격한 통제 정치를 했으나, 재판 절차 없이 인신을 무기한 구속할 수 있는 비상조치를 내리는 등 인권을 무리하게 탄압했던 정책으로 인해 결국 ‘권좌’를 내줘야 했다.

수니파 이슬람교도 출신인 부하리 후보는 1985년 이후 계속 대선에 도전했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 했다. 군정 종식 이후 인민민주당(PDP) 출신 후보들이 부하리 후보의 앞길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나이지리아를 가장 괴롭히고 있는 무장단체 보코하람 때문에 상황이 변했다. CNN은 “여전히 나이지리아 국민들은 부하리 후보의 독재 체제를 기억하고 있지만, 보코하람에 맞서려면 군부 출신의 지도자가 더 나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그의 승리 요인을 분석했다.

부하리 후보는 선거 캠페인 동안 조너선 대통령의 보코하람 척결전략의 실패를 공략했다. 조너선 대통령으로 향하던 나이지리아 남부의 부유한 기독교인 표심을 잡기 위해 ‘부하리 후보의 막내딸이 기독교인과 결혼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도 했다.

오는 5월 말 대통령 취임식을 앞둔 부하리 후보는 나이지리아의 만연한 테러 문제 해결과 유가 하락으로 인해 휘청거리는 경제 상황 개선이라는 큰 과제에 직면해 있다.

30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나이지리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으며, 휴먼라이츠워치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보코하람에 의해 최소 1000명의 나이지리아인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연 기자 lee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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