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헌용 군사편찬硏 연구원 3일 학술회의서 발표 예정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군에 의해 1만5000여 명에 이르는 고려인이 동원돼 전쟁터에 투입되거나 열악한 환경에서 노역에 종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심헌용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선임연구원은 1일 ‘제2차 세계대전 시기 소비에트 한인의 전쟁 참여’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심 연구원의 논문은 오는 3일 숭실대 한국민족운동사학회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인 독립운동과 러시아에 대한 재조명’을 주제로 여는 학술회의에서 발표된다.

심 연구원은 “1941∼1945년 2차대전 당시 소련 정규군인 ‘노농적군’ 등으로 동원돼 무기를 들고 전투 현장에 투입된 한인이 대략 400명, 후방인 노동전선과 산업전선에 동원돼 도로·항만·석탄광에서 노역에 종사한 한인도 1만4000∼1만5000명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심 연구원은 “전시 총동원령의 일환으로 소집 연령에 달한 청년이 징집됐는데 이들은 열악한 근무 조건과 혹독한 규율하에 노역에 종사했다”고 밝혔다. 심 연구원은 고려인 역사학자인 박 보리스 교수 등의 연구 결과와 징집자의 증언 기록 등을 토대로 소련의 대(對) 독일 전선에 동원된 고려인 규모를 이같이 추정했다.

심 연구원은 특히 “전선에 투입된 소비에트 한인에는 남녀 구분이 없었다”면서 “한인 여성들도 의사, 간호사, 문화 활동가, 노동자 신분으로 전쟁에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인들이 투입된 전선은 대부분 독일군의 주력이 집중된 곳으로, 지속적으로 접전이 벌어지던 위험 지역이었다”며 “극동 지역의 대 일본 전쟁에서도 정찰, 첩보, 전투 부대에서 활동했다”고 말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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