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獨여객기 천문학적 배상 신뢰도 추락… 매출까지 감소

유럽 최대 항공사 루프트한자가 자회사 저먼윙스 추락사고에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이번 사고의 충격이 워낙 큰 데다 경쟁 항공사들의 부상과 매출 감소로 인해 심각한 위기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루프트한자가 지난해 조종사 파업으로 2억2200만 유로(약 2627억 원)의 손실을 입었고, 3월 중순 4일간 조종사 파업사태를 겪는 등 저먼윙스 추락사고 이전에도 경영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고 지적했다.

루프트한자를 이끌고 있는 카르스텐 슈포어(48) 최고경영자(CEO)는 취임 1년도 안 돼 최악의 고비를 겪고 있다. 저가항공 노선 확대와 임직원 임금 삭감 등으로 잇단 조종사 파업을 겪어온 데다 추락사고까지 겹치면서 경영 손실 악화와 사업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슈포어 CEO는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브리티시에어웨이스와 이베리아, 저가항공인 부엘링 등을 소유하고 있는 경쟁사 IAG에 대항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비용 절감을 추진해 왔다. 특히 저먼윙스를 통해 라이언에어, 이지젯 등의 저가항공들과 경쟁하려던 전략은 이번 사고로 벽에 부딪히게 됐다. 슈포어 CEO는 올해도 경영합리화를 위해 약 3500명을 해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최고의 안전과 조종사 수준을 자랑해온 루프트한자가 신뢰성에 입은 타격은 돈으로 환산하기조차 힘들다.

저먼윙스 탑승객에 대한 배상금도 문제다. 루프트한자는 탑승객 1인당 5만 유로의 지원금을 이미 지급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추락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희생자에 대한 초기 지원금 5000달러에 비해 10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배상금 액수가 정해지려면 아직 멀었지만, 부조종사에 의한 고의 추락으로 추정되면서 천문학적 배상금을 유족에게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먼윙스 사고의 배상책임보험사는 약 30개로, 주 보험사는 독일의 ‘알리안츠글로벌코퍼레이트앤스페셜티(AGCS)’다. 알리안츠 측은 이번 추락사고와 관련해 사고 피해자에게 지불할 배상금을 3억 달러로 추산했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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