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에 ‘정치적 결단’ 촉구 이란 핵 협상이 1일 자정을 앞두고 또다시 하루 연장된 가운데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주요 6개국(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과 이란이 서로에게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워싱턴포스트, AP, AFP 등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의 마리 하프 대변인은 1일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지만 정치적 합의를 도출하는 데에는 이르지 못했다”면서 “이에 따라 존 케리 국무장관이 협상을 계속하기 위해 스위스 로잔에 최소 2일 오전까지 남아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협상의 잠정 타결 시한은 지난 3월 31일 자정이었지만 협상국들이 최종 의견 조율에 난항을 겪으면서 이틀 연속 시한 연장을 결정한 것이다.

독일의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외교장관도 2일까지 로잔에 머무르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회의 참석차 본국으로 돌아갔던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교장관은 이날 로잔으로 복귀해 협상에 임했다.

이 가운데 이란의 아바스 아락치 외교차관이 이란 국영방송에 “협상 타결 시 일차적으로 경제와 금융, 석유 관련 제재를 해제하고 나머지 부문의 제재는 합의된 일정에 따라 풀리도록 해야 한다”면서 ‘모든 제재가 한 번에 해제돼야 한다’는 이란 최고 지도부의 기존 입장보다 완화된 입장을 내놓아 주목된다. 이는 미국과 유럽의 제재를 먼저 풀고 유엔의 제재는 단계적으로 해제할 수 있다는 용의를 내비친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1일 새벽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은 이날 중 정치적 합의안 초안 작성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지만 이날 오후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자 주요 6개국에 결단을 촉구했다.

자리프 장관은 “이란은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내비쳤으며 이제 우리의 협상 파트너들이 기회를 잡을 때”라면서 “이란은 국제사회와 협상하기를 원하지만 지나친 요구나 힘에 굴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협상의 성공은 상대방의 정치적 의지에 달려 있다”면서 서방이 이와 관련해 항상 문제를 겪어왔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미국의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란이 결정을 내려야 할 시간이 왔다”며 “우리가 지금 시점에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국제사회는 당연히 이란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한편 이란 핵 협상이 별다른 성과 없이 두 번 연속 마감시한을 넘기자 미국 의회와 언론에서 비판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차기 대선 출마를 노리고 있는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이란과의 협상 테이블에 오래 머무를수록 더 많은 양보를 하게 된다”며 빠른 결단을 촉구했다.

스티브 다인스(공화·몬태나) 상원의원도 성공적인 협상을 위한 열망이 “오바마 행정부로 하여금 지금과 같은 접근방식으로는 이란만 득을 보고 있다는 현실을 보지 못하도록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협상이 길어지면서 이란과 미국이 서로에 대한 오랜 의구심을 극복할 준비가 돼 있는지 많은 사람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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