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호전 생산·고용지수도 동반 상승… 부동산 침체따른 거품 우려

부진을 거듭하던 중국 경제가 정부의 부양책에 힘입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 호재를 만난 증시는 급등세를 보이면서 상하이(上海)종합주가지수는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1이라고 발표했다. 3개월 만에 50선을 넘었으며 전월의 49.9는 물론 전문가들이 예상한 49.7을 웃돈 수치다. PMI가 50을 초과하면 경기 확장을, 미만이면 후퇴를 의미한다. 생산지수는 전월의 51.4에서 52.1로, 고용지수는 47.8에서 48.4로 올랐다. 또 공급업자 배송시간지수는 49.9에서 50.1로 상승했다. 다만, 신규주문지수는 50.4에서 50.2로, 원자재 재고지수는 48.2에서 48.0으로 하락했다. 비제조업(서비스업) PMI는 53.7을 기록하며 전월의 53.9보다는 하락했지만 기준인 50은 넘었다. 국가통계국은 2월 춘제(春節) 연휴 이후 대기업 생산활동이 활발해졌으며 정부의 최근 정책이 성장에 대한 낙관론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앞서 HSBC와 금융정보업체 마르키트가 발표한 3월 PMI 확정치는 49.6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나온 예비치인 49.2와 시장 전망치인 49.3을 모두 웃도는 것이다. HSBC의 PMI는 민간기업이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집계된다.

이날 PMI가 예상보다 호조를 나타내면서 중국증시는 2008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7% 상승한 3810.29로 장을 마감하며 3800선을 넘어섰다. 중국 정부가 금융개혁 정책을 내놓고 제조업 경기가 확장세로 돌아선 것이 이날 주가를 상승으로 이끌었다. 중국 증시는 지난해 10월 2200선에 불과했으나 불과 수개월 만에 3800선을 돌파하게 됐다. 지난주 신규로 개설된 주식계좌가 역대 최대 규모인 167만 개에 달할 정도로 주식투자 대열에 합류하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면서 풍부해진 증시 자금이 상승장을 떠받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금 중국 증시가 거품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마켓워치 등은 현재 중국 증시에는 중졸 이하의 학력을 가진 사람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면서 심각한 거품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상장된 기업 중 하루에 10%씩 주가가 오르는 가하면 불과 1년 만에 주가가 1000배로 뛰는 경우도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상대적으로 자금이 몰린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베이징 = 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박세영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