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소녀시대 신곡 공개… 현지 정서 고려 따로 제작아이돌 그룹 엑소(사진)의 신곡 ‘콜 미 베이비’는 지난 3월 28일 공개 직후 국내 9개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동시에 중국 최대 규모의 포털 사이트 바이두 뮤직 차트 1위에 오른 곡은 ‘콜 미 베이비’의 중국어 버전이었다. 같은 멜로디에 한국어와 외국어 가사를 따로 붙인 ‘투 트랙(two track)’ 전략의 성공이었다.

과거 케이팝(K-POP)은 국내에서 발표돼 인기를 얻은 후 중국, 일본 등에서 활동을 시작하며 가사를 해당 국가의 언어로 바꿔 부르는 방식으로 소개됐다. 하지만 케이팝의 주 무대가 아시아 시장 전체가 되면서 신곡 발표 시점부터 각국의 정서에 맞춘 외국어 가사를 붙인 노래를 따로 발표하는 전략이 일반화되고 있다.

걸그룹 소녀시대 역시 신곡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을 한국과 일본에서 나란히 발표한다. 10일 한국어 버전이 국내 음악 사이트를 통해 노출되고, 22일에는 일본어 버전이 현지에서 공개된다.

엑소는 아예 뮤직비디오까지 한국어와 중국어 버전으로 따로 제작했다. 이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 공개된 지 하루 만에 한국어 버전과 중국어 버전의 조회 수가 각각 411만 건, 230만 건을 기록했다. 또한 유튜브 서비스 불가 지역인 중국에서는 중국어 버전이 현지 주요 동영상 사이트인 유쿠, 투도우, 인위에타이 세 곳에서 조회 수 약 680만 건을 달성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한류의 시작점인 일본에서 활동하며 일본어 버전 제작에 힘을 쏟던 케이팝 스타들이 이제는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며 “문화적 자부심이 강한 중국은 자국 언어로 불린 노래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가수 싸이는 그의 히트곡인 ‘낙원’ ‘끝’ ‘어땠을까’ 등을 중국어로 불러 현지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 3월 25일 중국 선전(深)에서 열린 ‘2015 QQ 뮤직 어워즈’에서 또 다른 히트곡 ‘아버지’를 중국어로 불렀던 싸이는 QQ 뮤직을 통해 공개한 중국어 버전 ‘아버지’로 차트 정상을 밟으며 선례를 만들었다. 이 때문에 세계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싸이의 리메이크 앨범은 싸이의 본격적인 중국 진출의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해당 국가의 언어로 부른 곡은 ‘케이팝 스타=외국 가수’라는 이질감을 지우기 위한 자구책이다. 가사를 단순히 번역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의 조언을 얻으며 개사해 현지 팬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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