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가 이스라엘 공습으로 피해를 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몰래 들어가 거리미술 양식으로 표현한 ‘그라피티’가 헐값에 팔려 화제다.

2일 알자지라와 BBC 등에 따르면 가자 북부 자발리야 동쪽 마을에 영국의 유명 화가이자 거리 예술가인 뱅크시가 철로 된 문짝에 그린 그림이 지난 3월 31일 지역 상인에게 팔렸다. 이 철문에는 그리스 여신 니오베가 고개를 숙인 채 자식의 죽음을 슬퍼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뱅크시는 지난 2월 말 가자에 익명으로 몰래 들어가 지난해 이스라엘 공습으로 잿더미로 변한 장소에 방치된 문짝, 벽면 등에 3개의 그라피티를 남겼다. 하지만 이 문짝 주인인 다르두나는 이 작품의 소장 가치를 전혀 알지 못한 채 단 700세켈(약 19만 원)에 철문을 팔아넘겼다. 뱅크시가 그린 그림은 최근 옥션에서 최소 100만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스라엘 공습으로 집을 잃은 그는 “당장 돈이 필요해 그렇게 계약했지만, 유명한 사람의 작품인 줄 몰랐다. 그들이 우리를 속였다. 매우 속상하다. 그 문은 우리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연 기자 lee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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