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패턴, 그린 점령체크, 스트라이프, 플라워…. 올 시즌엔 ‘패턴’이 필드 위를 점령할 전망이다. 20∼30대 골퍼들이 늘어나면서, 필드 위 패션도 덩달아 젊어지고 있기 때문. ‘스타일’을 중시하는 세대가 필드로 진입하면서, 요즘 그린은 또 다른 런웨이가 됐다. 중·장년층 역시 평소엔 쉽게 손이 가지 않았던 과감한 패턴과 색상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여기가 아니면, 또 어디에서 마음껏 개성을 발산한단 말인가. 올봄엔 ‘패션 경쟁’에 동참해 보자.

비비드? 화이트? … 완벽 코디는
체크 팬츠 + 같은 톤 상의나
화이트 팬츠 + 줄무늬 상의


비비드로 할까, 화이트로 할까. 의외로 코디가 만만치 않다. 고르는 과정부터 힘겨울지도. 패턴의 모양과 색이 매우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골프용품 전문업체 풋조이는 무려 5가지 컬러의 체크를 선보였다. 그러나 원칙만 지키면 코디는 손쉽다. 전문가들은 체크 패턴에 사용된 색상을 상의에 매치하라고 조언한다. 이때, 다소 과감한 원색이나 형광색 상의라도 같은 색이 들어간 체크 팬츠와 함께 입으면 세련된 ‘원 포인트 룩’이 된다.

스트라이프는 화이트 팬츠와 만나면 완벽하다. 시원하고 지적인 인상을 풍기는 옷차림으로, 라운드뿐 아니라 출근을 위한 비즈니스 캐주얼, 주말 나들이 옷차림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배소현 헤지스 골프 디자인 실장은 “실용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필드 위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입어도 손색없을 스마트한 골프웨어의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특히, 가로 줄무늬 상의는 시선을 분산시켜 날씬해 보이는 효과도 있으니 눈여겨보도록.

‘패턴 + 패턴’은 패션 고수만
옷과 동일 패턴 헌팅캡 ‘센스’
활동적 소재 조끼 ‘중후한 멋’


다양한 패턴이 쏟아지다 보니, 위아래 모두 화려한 ‘패턴+패턴’ 조합도 욕심날 법하다. 헤지스 골프에서는 이번 시즌 과일의 단면을 형상화한 팝아트적인 패턴의 티셔츠를 출시했는데, 하의는 스트라이프 반바지로 매치해 더욱 청량감 넘치는 스타일을 선보였다. 하지만 매일 브랜드 룩북(사진집)과 잡지를 참고할 시간이 없고, 또 스스로 ‘패션 고수’라고 자부하지 않는다면, 상·하의 모두 패턴 아이템을 선택하는 건 참도록 하자.

여미예 빈폴 골프 디자인 실장은 “최근 같은 패턴끼리의 코디도 유행을 하나 아주 세련되게 매치할 자신이 없으면 피하는 게 좋다”며 “같은 패턴의 헌팅캡(사냥꾼 모자형태)으로 포인트를 주고, 벨트나 장갑 등의 액세서리는 심플하게 코디하는 센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형형색색’ 가벼워진 필드가 불편한 신사에겐 베스트(조끼)를 권한다. 티셔츠만 입는 것보다 중후하고 멋스럽다. 최근에는 강한 광택감의 베스트보다 가볍고 활동성이 좋은 저지 소재나 스웨터 베스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세련된 커플룩의 완성
男 ‘체크 바지’ & 女‘체크 상의’
교차해서 연출하면 ‘스타일리시’


1980년대 신혼부부에게서나 보았을까. 똑같은 티셔츠를 입는다고 커플룩이 아니다. 적어도 패션 하수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상의와 하의로 교차해 통일성을 주는 습관을 들이자. 한집에 사는 ‘티’. 너무 내면 촌티난다.

체크나 스트라이프 패턴은 커플룩 초보자도 도전해볼 만한 아이템이다. 남성은 바지로, 여성은 상의(혹은 그 반대)로 선택하면 과하지 않으면서도 멋쟁이 커플로 주목받을 수 있다.

패턴을 활용한 커플 아이템이 이미 있다면, 올 시즌엔 디자인적인 변화를 한번 줘 보는 것도 괜찮다. 바로 지금. 간절기에만 가능할지도 모른다.

여성스러움이 물씬 느껴지는 체크무늬 사파리는 비슷비슷해 보이는 필드룩 사이에서 단연 돋보인다. 이때, 남성은 무늬가 작은 체크 바지를 입으면 ‘연출한 듯 안 한 듯’ 세련된 커플룩을 완성할 수 있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사진 = 풋조이(작은 사진 첫번째)·헤리토리골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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