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도는 중동 사우디 수니파 결집 나설듯

미국을 비롯한 주요 6개국과 이란의 핵협상 타결로 중동지역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이란과 사실상 ‘원수지간’으로 지내왔던 이스라엘은 핵협상 결과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고, 미국의 우방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초긴장 상태로 접어들고 있다. 수니파의 좌장국인 사우디에서는 시아파의 종주국인 이란에 중동의 맹주 자리를 내줄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2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민생투어를 위해 켄터키주 루이빌로 향하는 에어 포스 원(대통령 전용기)에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핵협상 의미를 설명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전화로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번 합의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중단시킬 수 있는 지속적 해법을 향한 의미 있는 성과를 상징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핵협상의 결과로 이란의 테러리즘과 이스라엘 위협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면서 네타냐후 총리 달래기에 나섰다.

네타냐후 총리가 전화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는 즉각 공개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협상결과 발표 직전 네타냐후 총리는 “어떤 협상이든 이란의 핵 능력을 현저하게 끌어내리고 테러와 공격을 멈추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스라엘은 “최종 협정이 이 같은 틀에서 이뤄진다면 이것은 세상을 더욱 위험하게 만드는 역사적인 실수가 될 것”이라며 “나쁘고 위험한 협정으로 이끌 나쁜 틀”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또 “잠정 합의안은 핵폭탄 제조가 목적인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국제적인 합법성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우디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과도 통화했다. 사우디는 그동안 미국의 경제제재로 위축됐던 이란이 금수조치가 해제되면 앞으로 영향력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우디는 수니파 중동국가 군사동맹을 만들어 시아파인 이란에 대응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워싱턴=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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