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들 진술 거부에 수사 답보 검찰이 포스코건설을 압수수색한 지 3주가 지났지만, 정준양(67) 전 포스코 회장 등 핵심 인사들에게 소환 통보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주요 인사들의 진술 거부 등으로 수사가 답보 상태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지난 3월 13일 인천 송도 포스코건설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정 전 회장과 정동화(64)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 등 과거 그룹 내 핵심 인사들에 대한 범죄 첩보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정부 차원의 ‘부정부패 발본색원’이 천명된 가운데 시작한 첫 수사로 속전속결식 수사가 예상됐지만, 지금까지 수사가 큰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수사가 답보 상태에 빠진 가장 큰 이유는 주요 인사들의 진술 거부다. 검찰은 업무상 횡령 혐의로 베트남법인장을 지낸 박모(52) 전 상무와 건설컨설팅 업체 I사 장모(64) 대표를 구속했지만, 일관되게 진술을 거부하는 태도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상무의 윗선인 최모(53) 본부장을 세 차례 소환 조사를 했지만 큰 성과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 일각에서는 실무 임원에게만 책임을 묻고 정 전 회장 등 핵심 인사들에 대한 수사가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정 전 회장 등이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다는 증거를 확보한 후에 성진지오텍 등 부실기업 인수에 대한 배임 혐의까지 수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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