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조성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는 과정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비자금 조성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는 과정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成功拂융자금 등 우선 수사… 개인 횡령 금액 줄어든 듯경남기업 3차 워크아웃 때
정·관계 로비 벌인 의혹도


경남기업 해외자원개발 정부지원금 사기·횡령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수사의 칼끝을 경남기업 퇴출 저지 로비 의혹 부분으로 돌리는 모습이다. 검찰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을 상대로 성공불(成功拂)융자금 사용처뿐만 아니라 자사의 유동성 위기 과정에서 금융권과 정치권에 외압·로비를 벌였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200억 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성 전 회장을 3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비자금의 조성 경위 및 사용처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다. 이날 오전 9시 55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변호인 등과 함께 도착한 성 전 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에서 자세하게 설명드리겠다”는 말만 남기고 곧장 청사로 들어갔다.

성 전 회장은 해외 자원개발 명목으로 지원된 성공불융자금 및 일반융자금 관련된 사기, 기업 자금 횡령, 분식회계와 관련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일단 정부지원금을 경남기업이 목적 이외 용도로 사용했는지를 우선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수사 초반 경남기업에 지급된 460억 원대 정부지원금의 일부가 목적 외 사용된 정황을 대체로 확인한 데다 빼돌린 자금의 규모도 처음보다는 줄어든 것으로 파악한 상태다.

이 때문에 수사의 방향을 경남기업이 3차 워크아웃에 들어갈 당시인 2013년 기업 퇴출을 막기 위해 성 전 회장이 정·관계 로비를 벌인 의혹으로 곧장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2013년과 2014년 각각 3000억 원 이상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경남기업이 분식회계 등을 통해 기업 퇴출 위기를 벗어나려 한 정황도 포착된 상태다. 이에 검찰은 국회에서 정무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던 성 전 회장이 당시 금융권과 채권은행을 상대로 불법로비 및 외압을 행사한 부분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감사원으로부터 금융감독원 고위 간부가 2012년 경남기업이 유동성 위기를 겪을 때 주채권은행에 자금 지원 압력을 넣은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넘겨받았다.

박정민·정유진 기자 bohe00@munhwa.com
박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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