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동부의 3차전. 3쿼터 종료 3분 4초를 남기고 유재학 모비스 감독과 본부석의 기록원 사이에 설전이 벌어지더니 기록원 홍모 씨가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이로 인해 약 3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코칭스태프는 경기 도중 본부석 쪽을 향해 “실점하게 되면 곧바로 작전타임을 달라”고 요청한다. 그런데 이날은 모비스의 ‘사전 작전타임’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반면 홈팀 동부의 요청은 받아들여져 이에 대해 항의했다는 게 유 감독의 주장이다.
프로농구에선 경기당 7명의 기록원이 투입된다. 기록원은 계시와 전광판 작동, 전산입력 등을 담당하며 판정원 1명이 총괄한다. 판정원은 모두 5명으로 한국농구연맹(KBL) 소속인 반면 기록원은 홈팀 소속이다.
10개 구단이 기록원을 선발하고 인건비를 지급한다. 홈팀 소속이다 보니 이번처럼 홈팀에 유리하게 행동할 소지가 크다. 2002∼2003시즌이 좋은 예. 당시 원주가 홈인 TG(동부)와 동양의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경기 종료를 앞두고 기록원의 ‘직무유기’로 계시기가 15초간 멈췄고, 15초의 시간을 번 TG가 역전승을 거뒀다.
KBL은 기록원의 수가 70명(10개 구단)에 이른 탓에 인력 관리가 어렵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기록원을 ‘사각지대’에 방치할 경우 이번 같은 사고는 언제든지 다시 터질 수 있다.
방법은 있다. 기록원 관리는 현행처럼 홈팀에서 하되 선발과 인건비 지급을 KBL이 맡는다면 황당한 홈팀 어드밴티지는 방지할 수 있다.
이준호 체육부 기자 jh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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