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원장 이병훈)은 사단법인 신상옥감독기념사업회와 함께 오는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에서 ‘고(故) 신상옥 감독 9주기 추모행사’를 연다고 3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개봉 60주년을 맞은 신 감독의 1955년 작 ‘젊은 그들’과 ‘어느 여대생의 고백’(1958년)이 상영된다. 또 신영균 신상옥감독기념사업회 명예회장과 김동호 문화융성위원장, 김동길 박사의 추모사 등도 예정돼 있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년), ‘벙어리 삼룡’(1964년) 등 80편의 영화를 연출해 한국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긴 신 감독은 1953년 영화 ‘악야’로 데뷔한 후 그해에 배우 최은희 씨와 결혼했다. ‘젊은 그들’은 두 사람이 함께 만든 첫 화제작이다. 이후 두 사람은 감독과 배우로 호흡을 맞춰 한국영화사에 길이 남을 수작들을 탄생시켰다.
1978년 1월 합작 영화 제작을 위해 홍콩을 방문한 최 씨가 현지에서 북한 공작원에 의해 강제 납북됐고, 신 감독 역시 납치돼 북한으로 끌려갔다. 그들은 1986년 3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했지만 북한 체류는 두 사람에게 큰 상처를 안겨줬다. 부부가 8년간 북한 영화계에서 활동한 것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았으나 북한 당국의 강압에 의한 것으로 판단돼 1990년 불기소 처분됐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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