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일 오후 서해상을 향해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4발을 발사했다. 김정은 위원장도 미사일 발사를 참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3일 “북한이 오늘 오후 16시15분께부터 17시께까지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서해 대동강 하구 은율군 해안가 방향으로 단거리 발사체 4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특히 합참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현장에서 미사일 발사를 참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이 쏜 단거리 발사체는 KN-02계열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거리는 140㎞로 추정됐다. 일부는 은율군 해안가 내륙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KN-02는 북한이 자체 개발한 단거리 미사일이다. 이동식 발사대에서 운용이 가능해 한미 군 당국이 경계하고 있는 무기다.

합참은 “4발 중 일부는 대동강 해안가 가까운 내륙에 떨어졌다”며 “(북한은) 통상 바닷가 쪽으로 쐈는데 이번에는 (북쪽에서) 남쪽 해안가 지역인 대동강 하구 쪽으로 발사했다.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2일 10시30분께 같은 종류의 단거리 발사체 1발을 시험 발사한 후 연이어 이뤄진 것”이라며 “어제 쏜 것은 시험발사로, 실제 도발로 보지 않았지만 오늘은 실제 도발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올해 들어 한반도 유사시를 대비한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며 2월 이후 모두 여섯 차례에 걸쳐 미사일을 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한미 연합훈련 기간에만 오늘까지 포함해 세 차례나 미사일을 쐈다.

한미 연합 지휘소 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 첫날인 지난 달 2일 북한은 스커드 계열 미사일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한미연합 훈련 이전에도 세 차례나 미사일을 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키 리졸브 연습 시작 전인 2월6일에는 사거리 100여㎞인 KN 계열의 함대함 미사일 4발을 쐈다.

이틀 후인 8일에는 단거리 전술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5발을 동해로 발사했다. 같은 달 20일에는 남포 일대에서 서해로 실크웜 미사일을 발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한편 지휘소 훈련인 한미 연합 키 리졸브 연습은 지난달 2~13일 진행됐다. 야외 기동훈련인 한미 연합 독수리 훈련은 이달 24일까지 이어진다. 이에 따라 북한이 추가로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최근 한미 연합 독수리 훈련과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움직임과 관련해 대남 압박을 위한 무력 시위성 도발로 분석된다”며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감시를 강화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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