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오른쪽)이 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에서 진행된 마스터스 공식 연습라운드 도중 6번 홀에서 노승열(오른쪽 두 번째)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이언으로 티샷을 날리고 있다.
배상문(오른쪽)이 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에서 진행된 마스터스 공식 연습라운드 도중 6번 홀에서 노승열(오른쪽 두 번째)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이언으로 티샷을 날리고 있다.
노승열 “코스서 설레긴 이번이 처음”이틀째 동반 연습라운드… 서로 샷 점검·공략법 상의

배 “병역문제로 마음 고생… 지금은 허리통증 치료중”

노 “공동12위 이내 목표… 챔피언 만찬 차리고 싶다”


‘코리안 듀오’ 배상문(29)과 노승열(24)이 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에서 진행된 공식 연습라운드에서 단짝처럼 코스를 누비고 다녔다. 둘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10일 개막)를 앞두고 이틀 연속 연습라운드에서 ‘호흡’을 맞췄다. 기자는 배상문과 노승열이 9번 홀 그린을 벗어나자 클럽하우스 인근에 위치한 인터뷰의 명소 ‘오크트리’ 앞으로 인도했다. 이곳은 출전자들과 취재기자들이 만나는 곳이다.

이틀간 둘은 의지하듯 함께 9홀씩 연습라운드를 펼치며 서로 샷을 점검해주고, 또 코스를 걸으며 공략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프로골퍼들이 이처럼 코스에서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배상문은 연초부터 ‘병역법 위반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병역문제가 대회를 앞둔 선수에게 예민한 질문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 우회적으로 물었다. 이를 알아차린 배상문은 최근 4∼5개 대회에서의 부진에 대해 “마음의 병인 줄 알았는데 몸속으로 옮겨간 것 같다”면서 “허리 통증이 계속돼 지금도 치료 중”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해 가을 시즌 개막전이던 프라이스 닷컴 오픈 우승으로 상승세를 탔지만 올초 병역문제가 불거지면서 마음고생을 했고 이 때문에 최근 스윙이 많이 흔들렸다고 털어놨다. 마스터스에 3번째 출전하는 배상문은 “이곳은 만만한 홀이 없게 느껴질 만큼 내겐 여전히 어려운 코스”라면서도 “그래도 경험이 있어 이젠 어디로 볼을 쳐야 할지 알 수 있을 만큼 편해졌다”고 말했다.

노승열은 “홀에 오면 서로 코스 공략 방법을 얘기한다”면서 “그런데 (상문) 형이 (나를) 라이벌로 생각해서인지 정보를 별로 안 준다”고 눈을 흘겼다. 노승열은 마스터스 출전자(98명) 중 ‘마스터스 루키’ 20명에 속한다. 그는 지난주 휴스턴오픈을 건너뛰고 마스터스 준비에 전념했고 4일 동안 첫 이틀은 오거스타 멤버들과 18홀씩, 나머지 이틀은 컨디션 조절을 위해 9홀씩을 돌았다고 했다.

마스터스 첫 출전 소감을 묻자 그는 “골프를 치면서 코스에서 지금처럼 설렘을 느끼기는 처음”이라며 “아멘코너에서는 실전을 위해 일부러 물에 빠트리는 연습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코스가 길어지면서 이곳도 ‘페이드’보다 ‘드로’ 구질이 유리한 것 같다”고 나름의 코스공략 방법을 귀띔했다.

노승열은 “첫 출전부터 ‘그린 재킷’에 욕심이 난다”며 “이듬해 챔피언 만찬을 ‘한국 냄새가 확 나는’ 획기적이고 독특한 것으로 마련하고 싶다”고 도발적인 발언도 쏟아냈다. 하지만 그는 “내년에도 꼭 오고 싶다”며 일단 공동 12위 이내를 목표로 잡았다고 전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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