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보고서, 장기화 경고… 금융위기 외 고령화 탓도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의 저성장 장기화를 경고하면서 각국에 대응을 촉구했다. IMF는 7일 홈페이지(www.imf.org)에 공개한 반차 보고서 ‘세계경제전망(WEO) - 낮은 잠재성장률:새로운 현실’에서 선진국과 신흥경제국의 저성장세가 최소 2020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보고서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이 일회성이 아니라 세계 경제성장속도를 영구적으로(permanently) 낮출 수도 있다고 지적하면서, 저성장세의 원인으로 금융위기뿐만 아니라 고령화, 신흥시장의 생산성 증가 속도 둔화 등을 꼽기도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선진국의 경우 2015~2020년 잠재성장률(안정적 물가 수준을 유지하면서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이 연평균 1.6%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난 6년간 연평균 1.3%보다는 높지만, 금융위기 이전 연평균 2.25%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신흥시장의 경우 2015~2020년 잠재성장률이 연평균 5.2%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2001~2007년에 6.1~7.4%, 2008~2014년 연평균 6.5%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보고서는 중국이 경제구조를 소비 중심으로 개혁하는 과정에서 잠재성장률의 급격한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이 같은 저성장 장기화의 새로운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선 각국이 기업환경개선, 투자병목현상 해소, 노령화로 인한 생산성 감소 대책 등을 서둘러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자 기사에서 IMF의 저성장 장기화 경고는 경제학자들이 우려하고 있는 ‘구조적 장기 침체(secular stagnation)’의 공포를 다시 자극할 것으로 분석했다.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2014년에 이어 올 1월 초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개최된 ‘2015 전미 경제학회 연례총회’에서도 “미국 경제가 성장했다고 해서 구조적 장기침체 가능성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고 주장해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