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수비대 “협상팀에 감사”… 로하니 보수파 설득 청신호 이란 최고 권력층들이 핵 협상 결과를 잇달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나서 하산 로하니 정부의 보수파 설득 작업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7일 이란 국영 TV 등은 이란 최정예 부대 혁명수비대(IRGC)를 지휘하는 무함마드 알리 자파리 육군 소장이 핵 협상 결과에 대해 “신의 은혜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혁명적 자녀들(협상단)이 이란의 권리를 보호하는 데 성공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자파리는 이어 “이란과 IRGC는 협상단의 정치적 노력에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IRGC가 이란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보수파 군부를 상징하며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최측근 집단 중 하나라는 점에서 핵 협상이 보수파 지도층으로부터도 어느 정도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5일 하산 피로우자바디 합참의장도 “최고 지도자의 리더십과 협상단의 노력으로 이란의 평화적 핵에너지 이용을 위한 권리가 보장됐다”며 협상 결과가 이란의 승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이날 이란 파르스통신은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교장관과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원자력청장이 핵 협상의 자세한 내용을 7일 의회에 설명했으며, 의원들은 이에 대체로 만족감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7일 오전 비공개로 열린 회의에 참석했던 베흐루즈 네마티 의원은 “의원들 모두가 자리프 장관의 설명에 만족감을 나타냈다”며 “의원들은 현재 (핵 협상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일 핵 협상 타결 후 공식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던 하메네이는 7일 트위터를 통해 “시온주의자들(이스라엘)과 서방, 특히 미국은 테러조직이 무슬림 국가를 상대로 만행을 저지르는 것에 만족한다”며 “이들은 IS를 격퇴할 생각이 없다”고 지적했다. 하메네이의 발언은 핵 협상 타결을 계기로 대미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일부 강경 보수 세력의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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