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9명 ‘극단 선택’ 검찰 수사를 받던 인사들이 자살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검찰은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수사 과정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히고 있지만 강압수사 등 잘못된 수사 관행이 극단적 선택을 부른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지난해부터만 따져도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을 포함해 9명이 자살했다.

납품 업체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철도시설공단 간부 이모 씨는 지난해 6월 승용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 자살했다. 이 씨는 유서에서 “이미 내 잘못을 자백했는데 검찰이 윗선 연관성을 추가 조사하겠다고 해 힘들다. 큰 건을 잡아야 출세하나 보다”라고 썼다. 지난해 12월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최모 경위도 번개탄을 피워 자살했다. 유족들은 “(최 경위가) ‘검찰 수사는 퍼즐 맞추기에 불과하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2009년 검찰 조사를 받던 중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부엉이바위에서 투신했다. 당시 표적 수사, 별건 수사, 피의사실 공표 등 검찰의 잘못된 수사 관행이 투신으로 이어졌다는 논란이 강하게 제기됐다.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나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례도 있다. 올해 1월 방위사업 비리 의혹으로 두 차례 조사를 받은 예비역 해군소장 함모 씨가 행주대교에서 투신했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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