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 3라운드

한창 상승세를 타던 배상문(29)이 예상치 못한 더블보기로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배상문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35야드)에서 열린 제79회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 3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잡았으나 더블 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꾼 바람에 이븐파 72타에 그쳤다.

사흘간 1오버파 217타를 친 배상문은 상위권 입상에 위기를 맞았다.

그린에 한참 못 미친 칩샷 1개가 갈길 바쁜 배상문의 발목을 잡았다.

전날 공동 33위에 올라 컷(상위 50위)을 통과한 배상문은 이날 초반부터 과감한 샷으로 타수를 줄여가며 기대감을 높였다.

2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낚은 그는 7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핀 30㎝ 안쪽으로 붙여 갤러리의 환호를 끌어내며 버디를 추가했다.

8번 홀(파5)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아내 언더파 행진을 벌이는듯했으나 곧바로 9번 홀(파4)에서 악몽을 겪었다.

티샷을 오른쪽 숲 사이로 보낸 배상문은 두 번째 샷을 그린 언저리로 보냈다.

하지만, 세 번째 칩샷을 그린 위로 올리지 못하면서 일이 꼬였다.

네 번째 샷 만에 그린에 볼을 보낸 배상문은 까다로운 내리막 경사 탓에 두 번의 퍼트로 홀아웃해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대회 직전 “더블보기는 끝장”이라며 경계했음에도 상승곡선을 그리던 중요한 상황에서 더블보기를 범한 것이다.

배상문은 ‘아멘코너’(11∼13번 홀)에서도 보기 2개를 쏟아내 그대로 주저앉는 것처럼 보였지만, 15번 홀(파5)에서 버디로 한숨을 돌린 뒤 티샷과 아이언 샷이 좌우를 심하게 오간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어려운 4.2m짜리 파퍼트에 성공해 더는 타수를 잃지 않았다.

배상문은 “‘무빙데이’(리더보드에서 심하게 순위가 요동치는 3라운드 토요일을 일컫는 말)를 맞이해 욕심을 냈다”면서 “스윙, 퍼트 다 좋았지만, 타수를 줄이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그는 “전날 9번 홀에서 티샷을 왼쪽 숲으로 보내다 보니 나도 모르게 오늘은 오른쪽으로 밀어서 친 것 같다”며 “칩샷을 못해 더블보기를 적어낸 바람에 보기 없던 플레이가 중단됐다”고 안타까워했다.

배상문은 4라운드 목표로 상위 12위 이내에 입상해 내년 출전권을 꼭 따내겠다고 다짐했다.

3라운드에서 잡은 버디 3개를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로 까먹은 노승열(24·나이키골프)은 “1번 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범해 어렵게 시작했으나 오버파로 끝내지 않은 것에 만족한다”면서 “역시 내일 더 잘쳐 12위 안에 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흘간 이븐파 216타를 친 그는 1,2라운드보다 그린의 속도가 빨라져 내리막 경사에서 고전했다고 소개했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엄격하게 선별한 100명 남짓의 선수만 참가하는 마스터스 대회에 이듬해 출전하려면 올해 대회에서 12위 이내에 자리해야 한다.

마스터스 대회 우승자, 나머지 3대 메이저대회 우승자 또는 상위 4명, 세계랭킹 50위 이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자 등이 마스터스 초대장을 손에 넣는다.

(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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