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뜬 서동수가 머리를 돌려 옆을 보았다. 깊은 밤, 옆자리에 누워 있는 여자의 얼굴이 보였다. 베개에 머리칼을 어지럽게 흩어놓은 채 잠이 든 여자는 한수정이다. 한수정의 경성건설은 지금 신의주에서 조선자동차 건설 공사를 맡는 바람에 주가가 25%나 상승했다. 벽시계가 오전 1시 반을 가리키고 있다. 이하영과 헤어져 안가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10시 반이다. 오는 길에 한수정에게 연락을 한 것이다. 만족한 섹스를 마치고 잠이 든 한수정의 얼굴은 평화롭다. 시트로 하반신 한쪽만 가려져 있어서 풍만한 젖가슴과 아랫배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시트 위에 걸쳐진 발에는 검정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다. 이윽고 침대에서 일어난 서동수가 냉장고로 다가가 생수병을 꺼내 들었다. 조심스럽게 일어났지만 기척에 한수정이 잠에서 깬 것 같다. 병째로 물을 마시는 서동수의 뒤에서 한수정이 물었다.

“주무시지 않았어요?”

“아니, 조금 전에 깼어.”

서동수가 물병을 내밀자 한수정이 머리를 저었다. 한수정이 다가오는 서동수의 알몸을 보면서 웃었다.

“오빠, 오랜만에 보니까 흥분돼.”

“그러니까 불륜이 더 자극적이라는 거다.”

침대에 오른 서동수가 한수정의 어깨를 당겨 안았다. 한수정이 가슴에 안기면서 한쪽 다리를 서동수의 하반신을 감듯이 걸쳤다.

“누가 불륜이야? 우리가?”

손을 뻗어 서동수의 남성을 감싸 쥔 한수정이 웃었다. 열기 띤 두 눈이 불빛을 받고 반짝였다.

“오빠는 이제 결혼 안 할 거지? 중국 여자 장치는 물 건너간 거지?”

“누가 그래?”

“소문이 났어. 장치의 시효가 지났다고.”

“무슨 소문?”

그때 한수정이 문지르던 남성이 단단해졌다. 서동수가 몸을 붙이면서 한수정의 골짜기를 쓸어올렸다. 한수정이 대답했다.

“신의주가 이제는 기반이 굳어졌고 남북한 연방이 확실해진 상황에 중국 공주를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는 거야.”

한수정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이제 눈동자의 초점이 멀어졌고 자꾸 하반신을 서동수의 몸에 비벼대는 중이다.

“오빠, 난 됐어. 시작해.”

한수정이 서동수의 남성을 움켜쥐고 가쁜 숨을 뱉으며 말했다.

“나 미치겠어.”

서동수는 한수정의 입에 입술을 붙였다. 서둘지 않는 것이다. 한수정이 서동수의 목을 팔로 감아 안더니 혀를 내밀었는데 숨소리에 벌써 신음이 섞였다. 서동수는 한수정의 몸 위에 올랐다. 그렇다. 장치는 요즘 연락도 없다. 애인이 생겼기도 했지만, 서동수가 신의주 장관을 그만두겠다는 것을 중국 당국이 믿기 때문일 것이다. 신의주 장관을 떠난 서동수는 기업가일 뿐이다.

“아아.”

몸이 합쳐진 순간 한수정이 신음을 뱉으면서 다리를 활짝 열었다. 자극을 더 넓게 받으려는 무의식적인 행동이다. 그것이 사랑스러웠으므로 서동수는 다시 한수정의 입을 맞췄다.

“오빠 사랑해.”

그 순간 한수정이 입을 떼더니 가쁜 숨을 뱉으며 말했다. 갑작스러운 서동수의 입맞춤에 감동을 한 것이다. 서동수가 이제는 한수정의 눈에 입을 맞췄다.

“아아아.”

한수정의 신음이 격렬해졌다. 두 다리가 펄떡이며 뛰는 것이 마치 금방 물에서 건져 올린 생선 같다. 방 안은 다시 뜨거운 열기와 신음으로 덮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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