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번꼴 충전에 피로감 느껴
‘갤럭시 S6’AP개발…전력 35%↓
무선 패드 10분 충전 4시간 사용
전력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전자·정보기술(IT) 제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게다가 스마트폰을 넘어 이제는 애플워치나 LG워치 어베인 등과 같은 웨어러블 기기와 블루투스 이어셋, 포터블(휴대용) 스피커까지 시장에 가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에어컨같이 콘센트에 직접 연결돼 있는 기기들이 가계에 어느 정도 전기요금 부담을 끼치는가처럼, 모바일 기기 사용자들에게는 ‘배터리가 얼마나 지속되는가’라는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배터리 지속시간이 모바일 기기 구매의 중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는 추세에 따라 소비자들은 새 스마트폰의 성능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얼마나 사용하기 편리한가’로 관심을 옮기고 있다.
이 같은 관심의 중요한 척도 중의 하나가 배터리 소모량이다. 높은 해상도의 화면, PC에 버금가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메모리 용량 등으로 스마트폰의 전력 사용량이 점점 늘어나며 배터리 소모량이 많아지자 사용자들은 하루에도 수 차례 스마트폰을 충전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기존의 손목시계가 수은전지를 사용해 짧게는 반년에서 1∼2년까지 배터리 교환 없이 사용할 수 있던 것에 비해, 손목시계의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한 스마트 워치는 하루 1번꼴로 충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느끼는 전체적인 ‘모바일 기기 충전 피로도’는 더욱 심화하고 있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지난 달 애플 워치를 공개하며 “이 제품의 배터리는 ‘전형적인’ 사용 방식을 가정하면 18시간 간다”고 밝히자 배터리 지속 시간에 대해 일부 소비자들이 한숨을 내쉰 것이 이런 현실을 잘 반영한다.
업계도 모바일 기기의 배터리 문제에 대해 본격 대응책을 마련하고, 출시 제품에 잇따라 적용하기 시작했다. 최근 판매를 시작한 삼성전자의 갤럭시S6·엣지가 대표적인 사례다. 갤럭시S6·엣지에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AP인 엑시노스7420이 탑재됐다.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3차원(3D) 트랜지스터 구조인 핀펫(FinFET) 공정을 적용한 ‘14나노(1나노미터=10억 분의 1m) 모바일 AP’인 엑시노스는 20나노 공정보다 성능이 20% 향상되고 소비전력은 35% 감소한 고성능·저전력 AP다. 또 갤럭시S6·엣지에 적용된 무선충전 기술도 충전 편의성을 고려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갤럭시S6의 배터리 용량은 2550밀리암페어아워(mAh), 갤럭시S6 엣지는 2600mAh 수준이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S5의 2800mAh보다 부족한 수준이라고 할 수도 있다.
갤럭시S6·엣지의 무선충전 기능과 급속충전 기능을 고려하면 오히려 충전 편의성은 더 개선됐다고 볼 수 있다. 갤럭시S6·엣지는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무선충전 표준인 WPC와 PMA 인증을 스마트폰 최초로 모두 획득했다. 따라서 이용자들은 별도의 무선충전 커버 없이도 갤럭시S6·엣지를 무선충전 패드 위에 올려놓기만 하면 충전할 수 있다.
갤럭시S6는 갤럭시S5에 비해 1.5배 빠른 유선 충전 속도를 내며 10분 충전으로 약 4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갤럭시S6·엣지의 무선충전 기능 탑재가 도화선이 돼 무선충전기 출하량이 지난해 5500만 개에서 10년 후인 2024년에는 4000% 정도 늘어 20억 개를 넘길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LG워치 어베인같이 메인 스마트 기기의 역할을 보조하는 서브 디바이스(Sub-Device)의 적절한 활용도 배터리 고민을 덜어주는 방편이 될 수 있다.
LG경제연구원이 내놓은 ‘전자·IT 시장의 연비 경쟁 점화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는 하루에 150번 정도 스마트폰의 화면을 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을 확인하는 것 외에도 문자 메시지, 전화 수신, 음악 변경 및 볼륨 조정, 일정 확인, 놓친 메시지·전화 확인 등 그 목적도 매우 다양하며 이런 행위는 모두 배터리를 소모시키는 것들이다. 그러나 서브 디바이스 기기를 활용하면 이런 행위로 소모되는 배터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웨어러블 기기 같은 모바일 기기는 소비전력이란 문제를 극복해야만 더욱 대중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소비전력은 제품의 성장과 흥망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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