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하나, 나쁜 남자 vs 귀여운 남자…남+남 2인극 = ‘남+남’ 2인극은 최근 대학로 공연 흥행 공식이다. 얼마 전 막을 내린 ‘쓰릴 미’나 ‘나쁜자석’처럼 마돈크 역시 이 공식을 따르고 있다. 중요한 건 그냥 남자가 아니라 ‘멋진’ 남자 둘이라는 것. 마돈크에는 영원히 죽지 않는 뱀파이어 ‘드라큘라 백작’과 천재이긴 하나 소심하고 인기 없는 ‘프로페서 V’ 가 등장한다. 백작은 전형적인 ‘나쁜 남자’. “사랑받고 싶다”며 백작을 찾아 과거로 간 프로페서 V에게 “누구도 사랑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수십 년간 한 여자만 사랑하는 프로페서 V는 “함께 우주 여행을 떠날래요?”라고 수줍게 고백하는 등 ‘귀여운 남자’에 가깝다.
◇공식 둘, ‘킹스맨’ 못지 않은 ‘슈트빨’= 마돈크에도 ‘킹스맨’ 못지 않은 ‘슈트빨’이 존재한다. 백작은 시시각각 바뀌는 옷차림으로 극의 전개를 돕는다. 처음 중세 풍의 블라우스와 검은색 슈트를 입어 약간 ‘촌스러웠던’ 백작은 점차 현대적인 옷차림을 갖춰나간다. 프로페서 V가 ‘나쁜 남자’로 변신한 후 날렵한 양복으로 갈아입자, 백작 역시 현대적인 슈트에 넥타이를 맨다. 그러다 프로페서 V와 함께 세계 각국을 떠도는 장면에서는 검정 페도라(모자)에 검정 코트를 입어 신비로우면서도 세련된 인상을 풍긴다. ‘눈’이 즐거운 시간은 늘씬한 두 남자가 똑같은 블랙 슈트를 입고, 역동적인 안무를 선보일 때. 잘 나가는 아이돌 그룹의 군무가 부럽지 않다.
◇공식 셋, 중독성 강한 록 음악 = 음악은 ‘트렌디’하다. 마치 대사를 하듯 부르는 전형적인 뮤지컬 넘버(노래)는 없다. 연신 강한 비트가 울려 퍼지는 록 콘서트장 같다. 그러나 “사랑에 빠졌는데 (정말 안 된 일이야)/사랑받고 싶은데(그렇다면 사랑하지마)” 등 가사는 직설적이고 멜로디는 서정적이다. 특히, 반은 사람으로 반은 뱀파이어로 살아가야 하는 운명을 노래한 ‘하프 맨, 하프 몬스터’는 이 뮤지컬의 음악적 특징을 가장 잘 보여준다. 긴장이 가장 고조된 때에 두 사람이 함께 부르는 넘버 이기도 하다. “두 눈이 멀 때 까지 마셔/새벽이 올 때까지 미쳐/지옥의 입구에서 춤을 춰/Half-man, Half-monster/But forever beautiful.”
◇공식 넷, 8인 8색 골라보는 재미 = 2인극, 슈트빨, 록음악에 중독된 관객들은 다시 마돈크의 무대를 찾는다. 프로페서 V역에 4인(송용진, 허규, 김호영, 서경수), 백작 역에 4인(고영빈, 이동하, 이충주, 박영수) 등 무려 8명을 캐스팅한 것도 전략이다. 서로 상반된 캐릭터이기 때문에, 한 번 공연을 보고 나면 전문가가 아니라도 ‘이 배우랑 저 배우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성격은 모두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8명 모두 ‘꽃’ 미모다. 공연은 5월 31일까지.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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