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 전반 24개·후반 18개
페어웨이·그린 곳곳 ‘위험’
퍼팅 그린 딱딱하고 빨라
예측불허로 선수들 ‘곤혹’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7435야드)은 해마다 전통적인 코스 세팅으로 유명하다. 티 샷을 벙커나 나무 숲으로 넣지 않고 페어웨이로만 보낸다면 큰 어려움은 없지만 ‘파 온’을 하기엔 만만치 않다.

그린의 굴곡이 심해 핀 근처에 떨어진 볼도 그린 밖으로 흘러나가 물에 빠지거나, 자신의 키보다 높은 곳에서 그린을 향해 어프로치 샷을 해야만 한다. 설사 볼을 그린에 올려도 퍼팅을 하는 데 만만치 않은 곳이다.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의 코스 세팅은 군더더기가 없다. 매년 0.1㎜의 오차도 없이 똑같게 세팅이 된다. 우선 티잉 그라운드의 잔디는 10.16㎜에, 페어웨이는 이보다 짧은 9.525㎜로 맞춰 놓는다. 러프 구실을 하는 ‘세컨드 컷’은 34.925㎜로 여느 대회의 러프보다 짧다. 볼이 안 보일 만큼 파묻히지는 않지만 그린에서 세우려면 클럽 사이에 풀이 끼기 때문에 고난도의 정교한 샷이 필요하다.

문제는 퍼팅 그린과 그 주변이다. 전반 9홀에는 주로 티 샷이 떨어지는 지점 근처와 그린 주변에 커다란 벙커가 포진해 있고, 후반에는 페어웨이보다는 그린 주변에 집중적으로 설치해 놓았다. ‘아멘코너(11∼13번홀)’ 페어웨이에는 벙커를 찾을 수 없지만 그린 주변에 벙커와 해저드가 포진해 있어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편이다. 전반에 24개, 후반에 18개의 벙커가 있다.

퍼팅 그린은 3.175㎜로 짧은 편인 데다 딱딱하고 언듈레이션이 심해 더욱 빠르게 느껴진다.

US오픈의 평균 그린 스피드인 14∼14.5피트(4.27∼4.42m)와 비슷한 편이지만 그린의 경사가 심해 상대적으로 더욱 빠르게 느껴진다. 퍼터로 살짝 볼을 건드려도 예측 불허의 경사를 따라 미끄러지기 일쑤여서 선수들은 구르는 볼을 바라보며 ‘제발 멈추라’는 소리와 함께 절규하는 모습을 자주 연출하곤 한다.

이 같은 악명 높은 그린을 유지하는 데에는 그린 바닥에 공기 순환 장치인 ‘서브 에어 시스템’을 깔아 순환식 냉난방 장치를 설치해 그린 습도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2007년 챔피언 잭 존슨(39·미국)은 “오거스타에서는 1m 안팎의 퍼팅도 볼이 홀로 들어가기 전까지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고 말할 정도다.

오거스타=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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