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오공으로 분한 사람과 천으로 만든 대형 코끼리가 거리를 지나고 있습니다.
손오공의 소품과 코끼리의 만듦새가 어설퍼 보입니다. 막대기 끝에 끈을 묶어 여의봉을 만들었고, 코끼리 다리 아래로 손수레 바퀴와 수레를 끄는 아저씨의 발이 보입니다. 또 손오공은 자신을 바라보는 아이들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는 듯 손에 든 무언가를 보며 걷고 있습니다.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줄 법한데 말입니다.
요즘 아이들 같으면 시시하다고 쳐다보지도 않겠네요. 하지만 길가에서 이 행렬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빛은 초롱초롱 빛납니다. 그때 아이들은 참 순수했습니다.
사진 = 김천길 전 AP통신 기자,
글 =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주요뉴스
시리즈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