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선 당시 사진 주목 성완종 선대위 부위원장 맡아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 ‘성완종 리스트’ 당사자들이 서로의 관계에 대해 엇갈린 주장을 내놓으면서 ‘진실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당사자들은 대부분 “인연이 없다”거나 “돈을 주고받을 정도로 친밀감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과거 함께 찍은 사진이 속속 보도되고, 대선 당시 역할이 드러나면서 이들의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0월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이 합당한 후 성 전 회장은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성 전 회장은 부위원장으로서 기존 선진당 조직을 통해 선거에 힘을 보탰다.

당시 사정을 아는 한 인사는 “성 전 회장이 선대위 부위원장 자격으로 자신의 이런저런 조직을 통해 많은 인원을 위원회에 가입토록 하는 등 열심히 노력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정치권 인사는 “성 전 회장이 충청권 표심을 움직이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은 18대 대선 과정에서 선대위 주요 당직자들과는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맺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이 결정된 후에는 부위원장 자격으로 중앙선대위 해단식 단상에 오르는 등 주요 행사에 참석했다.

성완종 리스트가 알려진 직후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19대 국회 이전 성 전 회장을 만난 적도 없다”고 했고, 홍준표 경남지사는 “성 전 회장에게 돈을 받을 정도로 친밀감이 없다”고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1원 한 푼 받은 적 없다”고 해명했다.

홍 의원은 대선 때 조직총괄본부장을 했다. 홍 의원이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조직총괄본부에는 60만 명이 소속돼 있었고, 상근직원만 200여 명에 달했다.

유 시장이 맡았던 직능본부 역시 직업·업종별로 선거를 책임지는 핵심 기구다. 관리 대상은 전국단위의 노동조합은 물론이고 택시·버스조합, 안경사 관련 단체까지 다양하다.

홍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대선 때 저랑 찍은 사진 한 장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저랑 언제 다닌 적이 있느냐”고 재차 성 전 회장과의 관계를 부인했다. 홍 의원은 “대선 때 모든 스케줄이 다 나와 있는데 성 전 회장하고 한 번도 어딜 가본 적이 없다. 혹시 멀리서나마 사진 찍힌 적이 있을까 보니까 멀리서나마 사진 찍힌 게 없다. 귀신이 곡할 노릇 아니냐”고도 했다.

이화종 기자 hiromat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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