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事 그렇게 할수 없다” 李총리는 사퇴론 일축
14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2013년 4월 재선거에 출마한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3000만 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정치권에서는 이날 하루 종일 이 총리 사퇴론이 들끓었다.
새누리당에서도 이 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은 금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인사들을 ‘잘라내지’ 않고는 국민 여론을 돌리기 어렵다는 조기 정리론이 힘을 얻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야당은 이 총리 사퇴를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 총리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고, 청와대는 아직 지켜보자는 입장이지만 현직 총리가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이 총리가 버티기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14일 ‘차떼기 파동’과 ‘탄핵 사건’을 거론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발언에는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대한 깊은 고민이 묻어난다. 유 원내대표는 “천막당사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무엇이 사는 길이고 또 무엇이 임기가 3년 남은 대통령을 진정으로 보호하는 길인지 진정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권의 최대 위기와 비슷한 상황으로 현실을 인식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 때문에 “이럴 때일수록 우리 당은 국민만 바라보고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는 발언은 단순한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실질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정치권은 보고 있다. 이 총리 사퇴 등 필요한 수습책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내에도 이 같은 인식은 확산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중진 의원은 “조사받기 전에 그만둬야 한다”며 “한 달 뒤에 이 총리가 자리에 남아 있겠느냐”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은 “총리가 무고하다고 할지라도 일찍 던지는 것이 덜 다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계속 버티면 완전히 주 타깃이 돼 온갖 게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새정치연합은 이 총리 사퇴를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언론에 보도돼 이제는 피의자 신분이 되기 때문에 상황이 달라졌다”며 “현직을 유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관련 의혹을 적극적으로 부인하며 사퇴론을 일축했다. 그는 국회 대정부질문을 앞두고 본회의장에 입장하며 사퇴론과 관련, “국사를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돈 받은 사실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난다면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진·민병기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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