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12월 10일 운정회 창립총회행사장에서 김종필(앞쪽) 전 국무총리의 휠체어를 미는 이완구 총리의 바로 뒤쪽에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서 있다. 운정회는 김 전 총리의 40여 년 정치역정을 평가하고 기리기 위한 친목모임이다.
지난 2013년 12월 10일 운정회 창립총회행사장에서 김종필(앞쪽) 전 국무총리의 휠체어를 미는 이완구 총리의 바로 뒤쪽에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서 있다. 운정회는 김 전 총리의 40여 년 정치역정을 평가하고 기리기 위한 친목모임이다.
이완구(오른쪽) 국무총리와 성완종(왼쪽) 전 경남기업 회장이 국회의원 시절이던 2013년 12월 새누리당 세종시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함께 세종시를 방문해 정부세종청사 2단계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완구(오른쪽) 국무총리와 성완종(왼쪽) 전 경남기업 회장이 국회의원 시절이던 2013년 12월 새누리당 세종시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함께 세종시를 방문해 정부세종청사 2단계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與, 들끓는 이완구 사퇴론與 “의혹 인물 정리없이 여론 전환 힘들다” 확산… 野, 총리사퇴 공식 요구

“國事 그렇게 할수 없다” 李총리는 사퇴론 일축


14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2013년 4월 재선거에 출마한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3000만 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정치권에서는 이날 하루 종일 이 총리 사퇴론이 들끓었다.

새누리당에서도 이 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은 금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인사들을 ‘잘라내지’ 않고는 국민 여론을 돌리기 어렵다는 조기 정리론이 힘을 얻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야당은 이 총리 사퇴를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 총리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고, 청와대는 아직 지켜보자는 입장이지만 현직 총리가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이 총리가 버티기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14일 ‘차떼기 파동’과 ‘탄핵 사건’을 거론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발언에는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대한 깊은 고민이 묻어난다. 유 원내대표는 “천막당사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무엇이 사는 길이고 또 무엇이 임기가 3년 남은 대통령을 진정으로 보호하는 길인지 진정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권의 최대 위기와 비슷한 상황으로 현실을 인식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 때문에 “이럴 때일수록 우리 당은 국민만 바라보고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는 발언은 단순한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실질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정치권은 보고 있다. 이 총리 사퇴 등 필요한 수습책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내에도 이 같은 인식은 확산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중진 의원은 “조사받기 전에 그만둬야 한다”며 “한 달 뒤에 이 총리가 자리에 남아 있겠느냐”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은 “총리가 무고하다고 할지라도 일찍 던지는 것이 덜 다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계속 버티면 완전히 주 타깃이 돼 온갖 게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새정치연합은 이 총리 사퇴를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언론에 보도돼 이제는 피의자 신분이 되기 때문에 상황이 달라졌다”며 “현직을 유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관련 의혹을 적극적으로 부인하며 사퇴론을 일축했다. 그는 국회 대정부질문을 앞두고 본회의장에 입장하며 사퇴론과 관련, “국사를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돈 받은 사실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난다면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진·민병기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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