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부풀리는 해명들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숨지기 직전 가진 언론인터뷰에서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3000만 원을 건넸다고 주장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총리 해명의 신뢰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 총리는 즉각 “한 푼도 받은 적이 없다”고 재차 해명했지만 그간의 몇 차례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난 상황이어서 이 총리 발언에 대한 의구심이 일고 있다.

이 총리는 13일 대정부질문에서 “성 전 회장에게 한 푼도 안 받았다”고 주장했고, 14일 대정부질문에서도 “돈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성 전 회장은 10일 자살 전 가진 인터뷰에서 ‘2013년 4월 충남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에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출마한 이 총리에게 선거사무소에서 현금 3000만 원을 줬으며, 이 총리가 이 돈을 공식 회계 처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경향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이 사안에 앞서 이 총리가 밝힌 해명 중 의심이 드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 총리는 수차례 “동향 출신의 현역 의원이라는 점 외에는 특별한 개인적 관계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시절부터 친분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성 전 회장 측과 정치권에서 속속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이 특정 행사에 함께 참석했다가 찍힌 사진이 종종 보도된 것으로 확인돼 두 사람이 꽤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 임명 당시 이 총리를 옹호하는 수천 장의 플래카드 제작을 성 전 회장이 나서서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 총리는 13일 “잘 모른다”고 주장했다가 14일에는 공세적으로 “한 사람이 주도해서 만들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반박성 해명을 했다.

이 총리는 13일 대정부질문에서도 오락가락 발언을 하기도 했다. 2012년 대선에 관여했느냐는 질문에 오전에는 “투병 중이어서 관여하지 못했다”고 했다가 오후에 “유세장에 한두 번 간 적은 있다”고 말을 바꿨다. 2012년 10월 새누리당 충남도당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명예선대위원장으로 위촉된 사실이 나오자 이 총리는 “당에서 그냥 이름을 넣었다”고 해명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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