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년(16일)을 이틀 앞둔 14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아직 찾지 못한 9명의 실종자를 상징하는 솟대가 세워져 있다.
세월호 참사 1년(16일)을 이틀 앞둔 14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아직 찾지 못한 9명의 실종자를 상징하는 솟대가 세워져 있다.
‘바닷길 축제’도 관광객 없어
“봄이면 회복될 줄 알았는데”
지역 상인들 막막한 심정 토로

작년 긴급대출 받은 정부자금
이자 못내 연체이자 ‘눈덩이’


세월호 참사 후 1년 동안 지속돼온 전남 진도지역 경제의 ‘혹독한 겨울’이 끝나지 않고 있다. 특히 식당·호프집·낚시가게의 매출은 아직도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이다. 정부가 지난해 긴급자금을 대출해주면서 1% 넘는 이자를 갚아주겠다는 약속도 실현되지 않아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박근완(58) 한국외식업중앙회 진도군지부장은 14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관내 식당·호프집 등 400여 개 회원 업소의 올 평균 매출이 세월호 참사 이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라며 “봄이 되면 매출이 회복될 줄 알았는데, 이 시련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올해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많았던 ‘신비의 바닷길 축제’(3월 20∼23일) 때도 식당 매출이 지난해의 3분의 1이었다는 것. 맛집으로 유명한 진도읍 신호등회관의 주인 신모(여·58) 씨는 “진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팽목항을 가보고는 ‘마음이 안 좋아 밥 생각이 없다’며 진도를 서둘러 빠져나가는 경향을 보인다”며 “우리 식당도 작년 축제기간 2∼3일은 빈자리가 없을 정도였는데 올해는 30%도 안 찼다”고 말했다.

박 지부장은 또 “영세한 일부 식당과 호프집, 낚시가게 등은 사실상 개점휴업”이라며 “상당수 업소는 지난해 긴급 대출받은 정부자금의 이자도 내지 못해 연체이자까지 물어야 할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소상공인들이 연리 3∼5.5%로 대출받아 매월 이자를 낸 뒤 정부가 1%를 초과한 이자 부분은 갚아주기로 했는데, 지난해 말까지의 대출이자도 아직 지원되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진도군 담당 공무원은 “금융기관으로부터 자료가 아직 취합되지 않았다. 오는 6월까지는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한가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상황이 이렇자 진도지역 소상공인들은 최근 이 문제에 대한 협의를 요청했는데도 해양수산부 관계자가 무대응으로 일관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항의 표시로 지난 13일 ‘재난지역 선포해놓고 대화마저 거부하는 해양수산부를 규탄한다’는 현수막을 진도읍 2곳에 게시하기도 했다. 진도의 한 식당 주인은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며 “직접 보상을 못 해주더라도 영세한 식당 등 200여 곳의 손님맞이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외벽 도색 등 경비를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도=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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