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회복될 줄 알았는데”
지역 상인들 막막한 심정 토로
작년 긴급대출 받은 정부자금
이자 못내 연체이자 ‘눈덩이’
세월호 참사 후 1년 동안 지속돼온 전남 진도지역 경제의 ‘혹독한 겨울’이 끝나지 않고 있다. 특히 식당·호프집·낚시가게의 매출은 아직도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이다. 정부가 지난해 긴급자금을 대출해주면서 1% 넘는 이자를 갚아주겠다는 약속도 실현되지 않아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박근완(58) 한국외식업중앙회 진도군지부장은 14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관내 식당·호프집 등 400여 개 회원 업소의 올 평균 매출이 세월호 참사 이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라며 “봄이 되면 매출이 회복될 줄 알았는데, 이 시련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올해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많았던 ‘신비의 바닷길 축제’(3월 20∼23일) 때도 식당 매출이 지난해의 3분의 1이었다는 것. 맛집으로 유명한 진도읍 신호등회관의 주인 신모(여·58) 씨는 “진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팽목항을 가보고는 ‘마음이 안 좋아 밥 생각이 없다’며 진도를 서둘러 빠져나가는 경향을 보인다”며 “우리 식당도 작년 축제기간 2∼3일은 빈자리가 없을 정도였는데 올해는 30%도 안 찼다”고 말했다.
박 지부장은 또 “영세한 일부 식당과 호프집, 낚시가게 등은 사실상 개점휴업”이라며 “상당수 업소는 지난해 긴급 대출받은 정부자금의 이자도 내지 못해 연체이자까지 물어야 할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소상공인들이 연리 3∼5.5%로 대출받아 매월 이자를 낸 뒤 정부가 1%를 초과한 이자 부분은 갚아주기로 했는데, 지난해 말까지의 대출이자도 아직 지원되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진도군 담당 공무원은 “금융기관으로부터 자료가 아직 취합되지 않았다. 오는 6월까지는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한가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상황이 이렇자 진도지역 소상공인들은 최근 이 문제에 대한 협의를 요청했는데도 해양수산부 관계자가 무대응으로 일관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항의 표시로 지난 13일 ‘재난지역 선포해놓고 대화마저 거부하는 해양수산부를 규탄한다’는 현수막을 진도읍 2곳에 게시하기도 했다. 진도의 한 식당 주인은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며 “직접 보상을 못 해주더라도 영세한 식당 등 200여 곳의 손님맞이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외벽 도색 등 경비를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도=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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