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코스피 지수가 3년 8개월 만에 21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서울 중구 명동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이 코스피가 전날보다 7.14포인트 오른 2106.06을 기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14일 오전 코스피 지수가 3년 8개월 만에 21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서울 중구 명동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이 코스피가 전날보다 7.14포인트 오른 2106.06을 기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年10% 넘었던 투자증가율
금융위기 뒤 1.1%까지 ‘뚝’
투자의 성장기여율도 급락

기업 투자심리 위축 심해져
설비투자전망 BSI 1P 하락


우리나라 투자 증가율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두 차례 큰 위기를 겪으면서 급락하는 추세다. 투자 증가율 하락으로 투자가 경제를 이끄는 힘은 약해졌고, 앞으로 성장잠재력 약화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14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투자 증가율은 1980∼1988년에는 연평균 10.6%로 같은 기간 경제성장률(10.2%)을 웃돌았다. 1989∼1997년 투자 증가율 역시 연 평균 9.8%로 경제성장률(7.7%)보다 높았다.

하지만 이런 흐름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반전됐다. 외환위기 이후인 1998∼2007년 투자 증가율은 연평균 4.9%로 외환위기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급락했다. 또 같은 기간 경제성장률(5.8%)보다 낮아졌다.

투자 증가율 악화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더 심화됐다. 2008∼2013년 연평균 투자 증가율은 1.1%까지 떨어져 경제성장률(3.0%)을 크게 밑돌았다. 투자 형태별로 보면 설비투자 증가율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1998∼2007년)에 연평균 9.6%였으나 이후(2008∼2013년)에는 2.5%로 7.1%포인트나 떨어졌다.

이처럼 투자 증가율이 떨어진 것은 과거 투자를 이끌었던 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의 투자가 둔화된 데 반해 2000년대 들어 정보통신(IT) 외 새로운 성장 산업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2000년대 이후 IT 성장세가 정체되면서 투자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다.

투자 증가세가 약해지면서 투자의 성장기여율은 내림세다. 지난해 1분기 총고정자본형성의 성장기여율은 41.0%였으나 2분기(29.4%)와 3분기(30.3%)에 30% 수준으로 떨어진 데 이어 4분기에는 7.4%까지 급락했다.

세계 경제 회복세 지연에 세월호 침몰 사고까지 겹쳐 수출과 내수가 부진해지면서 기업 투자가 연말로 갈수록 위축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도 내수와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기업의 투자 심리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제조업 4월 가동률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대비 2포인트 떨어진 95를 기록했다. 가동률 전망이 떨어지면서 4월 설비투자전망 BSI 역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한 97을 나타냈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지수가 기준치인 100보다 낮으면 앞으로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설비투자전망 악화는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모두에게서 나타났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4월 설비투자전망 BSI는 전월대비 모두 1포인트씩 떨어졌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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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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