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S-300’ 금수 해제령… 케리, 러 외교에 전화 “우려”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S-300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대이란 수출판매 허용에 대해 강력한 항의 의사를 표명했다. 이란 핵협상 잠정타결로 핵확산 억제의 전망은 밝아졌지만 중동지역에는 재래식무기 확산의 어두운 그림자가 함께 몰려오고 있다. 가뜩이나 냉각 상태인 미·러 관계가 끝없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13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러시아의 이란에 대한 S-300 수출 규제 해제 결정에 강도 높은 우려감을 표명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행보는 이란 핵협상의 결과로 대이란 제재를 해제한다는 계획을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 6개국(P5+1)과 이란은 지난 2일 핵협상 잠정타결에 합의했지만 미국과 이란은 경제제재 해제 시점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최종합의 목표 시점은 6월 30일로 험난한 세부사항 협상이 남아 있다. 미국은 러시아의 결정을 선과 후가 뒤바뀐 행위로 보고 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S-300 이란 수출 금지령을 해제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지금까지 러시아는 S-300의 이란 운송은 물론 러시아 영토 외부에서 선박이나 항공기를 이용한 전달 등을 금지했다. 지난 2010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유엔의 무기 금수 결의안 이행 차원에서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러시아는 미국의 우려를 일축하고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란 핵협상 진전에 따라 러시아가 이란에 미사일 수출을 금지할 필요성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S-300은 방어용 무기로 이스라엘을 포함한 중동의 어떤 나라에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


◇S-300 지대공 미사일 = 러시아판 패트리엇 미사일로 불리는 방공 시스템. 1978년 구소련 시절부터 개발·개량된 탄도미사일 및 전투기 및 크루즈 미사일 격추용 지대공 미사일이다. 반경 200㎞ 내에 있는 복수의 목표물을 동시다발로 타격할 수 있다. 작동소요시간도 패트리엇 미사일은 20~30분인 반면 S-300은 5분 정도다. 성능이 패트리엇 미사일에 뒤지지 않고, 가격은 절반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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