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대중이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 돼버린 어느 포털사이트 연예란 상단을 장식한 두 얼굴은 방송인 장동민과 김구라였습니다. 장동민은 MBC ‘무한도전’ 새 멤버 후보를 스스로 포기한다는 소식을 전했고, 김구라는 전날 출연한 SBS ‘힐링캠프’에서 힘든 가족사를 토로해 대중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두 사람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니 두 가지 공통점이 떠올랐습니다. 독설가, 그리고 뒤늦은 논란.
장동민과 김구라는 소위 ‘독설 개그맨’으로 통합니다. 가끔은 수위가 높기도 하지만, 긍정적이고 좋은 모습만 부각하려는 여타 연예인들과 달리 직언을 서슴지 않아 대중의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캐릭터죠.
하지만 심의 규정이 있는 방송국 밖에서 둘은 실수를 했습니다. 김구라는 인터넷 방송 시절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가 10년 만인 2012년 논란이 불거졌죠. 장동민은 지난해 진행하던 팟캐스트에서 여성 비하 발언을 해 사과를 하고 프로그램을 스스로 폐지했는데요.
시간이 지난 후 각각의 발언은 두 사람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김구라는 소위 가장 ‘잘나가던’ 시기에 자숙해야 했고, 장동민은 ‘무한도전’의 유력한 새 멤버로 거론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상황에서 스스로 기회를 놓아버렸죠. 이 모습을 보며 방송 관계자들은 입을 모읍니다.
“만약 그들의 인기가 올라가지 않았다면 논란도 없었을 거야.”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치는 외국인 출연자가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그는 사석에서 나눈 대화에서 “한국처럼 연예인에게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곳도 드물어요. 정치인보다 더 깨끗해야 돼요”라며 고개를 갸웃거렸죠. 수많은 추문에 휩싸이고 심지어 수감되기도 했던 할리우드의 패리스 힐턴이나 팝스타 저스틴 비버가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을 보면 문화적 차이가 정말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예인들의 몹쓸 언행을 옹호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무작정 그들의 ‘방송 하차’를 주장하는 일부 여론과 언론의 주장도 수긍할 수 없습니다. 범법 행위는 법으로 처벌받고, 도덕적 잘못은 진심 어린 사과와 달라진 모습을 통해 씻어갈 수 있죠. 그들에게 방송 활동은 곧 생업입니다. 10년 전 했던 발언이, 이미 사과했던 일이 다시 논란이 됐다는 이유로 그들의 ‘밥줄’을 끊어놓을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을 겁니다.
많은 이들이 인생을 살며 크고 작은 잘못을 합니다. 그에 따른 처벌도 달게 받아야 하지만 지나친 벌이 주어진다면 그 역시 온당하진 않죠. 가끔 진정 높은 도덕성을 갖춰야 할 정치인과 공무원보다 연예인들을 향한 비판의 칼날이 더욱 날카롭다고 느끼는 건 저뿐일까요?
realyong@
두 사람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니 두 가지 공통점이 떠올랐습니다. 독설가, 그리고 뒤늦은 논란.
장동민과 김구라는 소위 ‘독설 개그맨’으로 통합니다. 가끔은 수위가 높기도 하지만, 긍정적이고 좋은 모습만 부각하려는 여타 연예인들과 달리 직언을 서슴지 않아 대중의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캐릭터죠.
하지만 심의 규정이 있는 방송국 밖에서 둘은 실수를 했습니다. 김구라는 인터넷 방송 시절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가 10년 만인 2012년 논란이 불거졌죠. 장동민은 지난해 진행하던 팟캐스트에서 여성 비하 발언을 해 사과를 하고 프로그램을 스스로 폐지했는데요.
시간이 지난 후 각각의 발언은 두 사람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김구라는 소위 가장 ‘잘나가던’ 시기에 자숙해야 했고, 장동민은 ‘무한도전’의 유력한 새 멤버로 거론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상황에서 스스로 기회를 놓아버렸죠. 이 모습을 보며 방송 관계자들은 입을 모읍니다.
“만약 그들의 인기가 올라가지 않았다면 논란도 없었을 거야.”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치는 외국인 출연자가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그는 사석에서 나눈 대화에서 “한국처럼 연예인에게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곳도 드물어요. 정치인보다 더 깨끗해야 돼요”라며 고개를 갸웃거렸죠. 수많은 추문에 휩싸이고 심지어 수감되기도 했던 할리우드의 패리스 힐턴이나 팝스타 저스틴 비버가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을 보면 문화적 차이가 정말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예인들의 몹쓸 언행을 옹호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무작정 그들의 ‘방송 하차’를 주장하는 일부 여론과 언론의 주장도 수긍할 수 없습니다. 범법 행위는 법으로 처벌받고, 도덕적 잘못은 진심 어린 사과와 달라진 모습을 통해 씻어갈 수 있죠. 그들에게 방송 활동은 곧 생업입니다. 10년 전 했던 발언이, 이미 사과했던 일이 다시 논란이 됐다는 이유로 그들의 ‘밥줄’을 끊어놓을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을 겁니다.
많은 이들이 인생을 살며 크고 작은 잘못을 합니다. 그에 따른 처벌도 달게 받아야 하지만 지나친 벌이 주어진다면 그 역시 온당하진 않죠. 가끔 진정 높은 도덕성을 갖춰야 할 정치인과 공무원보다 연예인들을 향한 비판의 칼날이 더욱 날카롭다고 느끼는 건 저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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