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호 퇴장’ 김기태 감독 사건으로 본 ‘프로야구 퇴장史’

김기태(왼쪽) KIA 감독이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7회 말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하고 있다.  뉴시스
김기태(왼쪽) KIA 감독이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7회 말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하고 있다. 뉴시스

김기태 프로야구 KIA 감독이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항의하다 퇴장당하면서 ‘감독 퇴장’이 관심을 끌고 있다.

33년 프로야구 사상 감독 퇴장은 이날까지 모두 24차례(포스트시즌을 포함하면 25차례)밖에 나오지 않았다. 역대 1호 퇴장과 최다 퇴장 기록은 모두 김응용(사진) 전 한화 감독이 보유하고 있다.

◇김기태 2015년 1호 감독 퇴장=김 감독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7회 말 상대 대주자 문선재의 주루 상황을 문제 삼았다. KIA 투수 양현종 견제에 걸린 문선재는 그냥 2루로 달렸고, 2루수 최용규의 태그를 피해 베이스 뒤쪽으로 돌아 들어가며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문선재가 ‘3피트 라인 아웃’이라며 2루에 발을 대고 드러누워 몸으로 거리를 표현하면서 항의했다. 3피트 라인 아웃은 주자가 베이스 사이를 연결한 직선에서 3피트(91.4㎝) 이상 떨어져서 달리면 아웃되는 규정이다. 김 감독은 6분 동안 항의했고, 항의 시간이 5분을 넘으면 안 된다는 스피드업 규정에 따라 퇴장당하면서도 최용규와 자기 모자를 2루 주변에 내려놓고 다시 항의했다. 김 감독은 원정 감독실에서 경기를 지켜봤고, KIA는 9회에 4점을 더 뽑아 9-4로 이겼다.

◇감독 퇴장 진기록=김응용 전 감독은 해태를 이끌던 1983년 5월 12일 삼미와의 경기에서 심판에게 모욕적인 언행을 했다는 이유로 퇴장당했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번째 감독 퇴장. 역대 2번째 퇴장도 1985년 5월 4일 김 전 감독이었다. 그는 통산 7차례나 퇴장당해 압도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퇴장 횟수 2위는 김성근 한화 감독이다. OB를 이끌던 1985년 7월 16일 역대 3호 퇴장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고, 쌍방울 시절인 1998년과 1999년에도 한 차례씩 퇴장당했다. 김 감독은 특히 2009년 KIA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며 선수단을 철수시켜 퇴장을 당한 바 있다. 프로야구에서 유일무이한 포스트시즌 감독 퇴장 사례다. 이번 김기태 감독까지 퇴장당한 감독은 모두 15명이며, 팀으로는 9개 구단(해태·KIA는 1개 구단으로 계산)에서 감독 퇴장이 나왔다. 감독 퇴장 사례가 없는 팀은 역사가 짧은 NC와 신생팀 kt뿐이다.

◇감독 퇴장 효과 있나=프로야구 감독이 퇴장을 불사하고 심판 판정에 강력히 항의하는 이유는 승패의 분수령이란 판단을 했거나, 선수단의 투지에 불을 지펴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그러나 감독이 살신성인한 ‘약발’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정규 시즌에 감독이 퇴장당한 경기에서 팀이 이긴 경우는 모두 8차례로, 승률이 33.3%에 불과하다. 포스트시즌 1경기까지 합치면 퇴장 감독 승률은 32.0%로 더 떨어진다.

감독이 퇴장당한 날부터 10경기 성적을 따져봐도 5할 이상 승률을 올린 것은 지난해까지 23팀 중 9팀(37.5%)뿐. 또 모두 230경기에서 99승 6무 125패로, 승률 43.0%에 불과하다. 시즌 중 감독이 퇴장당했던 팀이 4위 이내에 든 것도 8차례뿐이다. 그나마 절반이 1980년대 해태 왕조 시절(우승 3차례, 3위 1차례)이고, 2000년대 들어서는 2000년 삼성(3위)과 2009년 롯데(4위)만 4강에 들었다.

김성훈·박준우 기자 tarant@munhwa.com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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