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감시 대상 압축 중… 7월 구조조정 대기업 확정 ‘모뉴엘’ ‘경남기업’ 등 부실기업을 둘러싼 금융사고나 특혜 시비가 잇따르는 가운데 금융감독 당국이 ‘부실기업과 전쟁’을 본격화했다. 실적 부진으로 재무상태가 악화하거나 신용등급을 강등당하는 기업이 급증하면서 금융 사고의 위험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16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정보공개의 사각지대에 있는 비(非)상장 외부감사 법인을 전수조사해 밀착 감시 대상을 압축해 나가고 있다. 오는 5월에는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그룹사를 선정하고, 7월에는 구조조정 대상 대기업 명단을 확정할 방침이다. 늦어도 7월까지는 중소·중견·대기업 등을 아우르는 일종의 ‘재무 건전성 불안 기업 후보군 명단’이 나올 전망이어서 산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실제로 금감원은 모뉴엘 사기 대출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현재 비상장 외부감사 법인 2만여 곳 중 소수 거래처에 매출채권이 집중되거나 우발채무가 큰 업체 300여 곳을 1차로 추린 후 현재 20개사를 밀착 감시 대상으로 압축했다.

금융연구원의 3월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상장사(2013년 현재) 중 이자보상비율이 100%를 밑돌고 부채비율은 200%를 웃도는 이중(二重) 부실 기업이 2010년 93개사에서 2013년 177개사로 대폭 증가했다. 영업이익으로 금융이자도 갚지 못한 채 부채로 연명하는 ‘좀비 기업’이 3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금감원은 또한 부채 비중이 높은 그룹사 41곳을 올해 주채무계열 기업집단으로 최근 선정하면서 해운업체 장금상선과 하림을 추가했다. 7월에는 600여 대기업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구조조정 대상 대기업을 선정할 방침이다.

이지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13년 현재 상장기업의 15%인 257개사가 2년 연속, 12%인 205개사가 3년 연속 200% 이상의 부채비율을 기록해 고질적인 과잉 부채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관범·박정경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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