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은 16일 오전 경기 안산시 초지동 화랑유원지 내 정부합동분향소를 방문한 이완구 국무총리가 조문을 반대하는 유족 앞에서 굳은 표정으로 서 있다.
누가 거짓말 하나재선거때 李운전기사 “사람들 물리고 독대했다” 李 “둘이 만난 기억 없고 돈 받은 사실도 없다” 반박 檢, 관련자 소환 진위 규명
이완구 국무총리가 2013년 4월 4일 충남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 사무실에서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을 독대했고 이 자리에서 현금 3000만 원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음료 박스를 두고 왔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발언들이 잇따르면서 이 총리가 계속 코너로 몰리고 있다. 검찰은 당시 ‘이완구-성완종 단독 면담’을 목격한 주변 인물들을 소환해 공소시효가 아직 5년 남은 3000만 원 수수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할 방침이다.
재선거 당시 이 총리의 차량을 운전한 A 씨는 16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홍성에서 큰 행사가 끝나고 부여에 있는 선거사무실로 바로 운전해 왔었다. 도착한 뒤 사무실에 올라갔는데 성완종 의원과 함께 온 비서가 있었다. 비서와 사무실에서 얘기를 나눴던 것이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총리와 성 전 회장이 만난 시간대도 구체적으로 기억하며 “두 사람이 사무실에 사람들을 물리고 독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총리가 재선거에 당선되고 나서 같은 해 5월 중·하순쯤 여의도의 중식당에서 성 전 회장을 만난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정성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역시 전날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 총리가 성 전 회장을 당선 이후인 5월 여의도 중식당 외백에서 선거 지원에 대한 답례로 두 차례 독대했다는 구체적인 제보를 입수했다”고 밝혀, A 씨의 주장에 신빙성이 더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 총리는 15일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특정 의원(성완종)을 만나지 않았다”고 부인했고, 4월 4일 만남에 대해서도 “선거 후보 등록 첫날이어서 사무실이 (사람들이 몰려) 입추의 여지가 없어 (만난) 기억이 없다. 돈을 받은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 총리는 16일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을 위해 본회의장에 입장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같은 주장을 반복했다.
검찰은 일단 녹취파일에서 성 전 회장이 이 총리에게 재선거 당시 돈을 전달했다고 한 만큼 주변 관계자들을 소환해 진위를 가릴 계획이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이 돈을 줬다고 주장하지만 이 총리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성 전 회장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진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성 전 회장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3000만 원을 줬다”고 했지만 주변 측근들은 돈은 언급하지 않고 “서울에서부터 차에 싣고 간 비타500 박스를 선거사무실에 두고 왔다”고만 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