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줄이려면… 일회성으론 감정싸움 우려
시간 걸려도 대화 지속때
양측의 입장차 줄일수 있어


세월호 인양과 진상규명 문제 등을 두고 평행선을 달려온 정부와 세월호 유가족 간 갈등을 풀기 위해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정기적인 소통’ 창구 마련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전형준 단국대 분쟁해결연구센터 교수는 “사고 이후 정기적 소통창구를 마련해 한 달에 한 번씩만 모임을 가졌어도 지금처럼 갈등이 깊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그에 합당한 대안을 마련했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한 번에 담판을 지으려고 하는 일회성 소통은 감정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결국 자기주장만 펼치다 끝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영진 성균관대 갈등해결연구센터장도 “세월호 참사 같은 대형사고는 사고 수습과 더불어 정부와 사고 당사자 간 간극을 줄일 수 있는 ‘지속적인 소통 창구’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지난 1년을 돌이켜볼 때 그런 노력이 아주 부족했다”면서 “소통 부족이 갈등의 크기를 키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깊어진 갈등을 풀기 위해선 시간이 걸리더라도 공식적인 협의체를 마련해 입장 차를 줄여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 교수는 “갈등 초기에는 대부분 자신들의 주장을 고집하며 감정적 대응을 하기 마련이지만 모임이 계속될수록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차분해진다”면서 “상대방을 무조건 설득하려고만 하지 말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 센터장도 “보상문제나 인양 등을 둘러싼 여러 가지 잡음이 바깥으로 나가는 것보다 당사자 간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협의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소모적인 감정싸움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제대로 된 소통창구를 만들어 견해 차이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세월호 참사는 그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한다”면서 “국민 입장에선 조금 답답할 수 있지만 제2의 세월호 참사를 막기 위해 조금 더디더라도 천천히 갈등을 풀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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