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3000만 원이 든 ‘비타500’ 박스를 전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광동제약의 비타500이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16일 서울 중구의 한 대형마트에 비타500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3000만 원이 든 ‘비타500’ 박스를 전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광동제약의 비타500이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16일 서울 중구의 한 대형마트에 비타500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자연스럽게 제품 홍보 효과… 회사 주가까지 오름세 보여 ‘마카다미아에 이어 이번에는 비타500.’

유통업계에 때아닌 ‘패러디 마케팅’이 뜨고 있다. 사회에 큰 충격을 준 주요 사건들에 등장하는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인식되면서 자연스럽게 ‘제품 홍보’가 되고 있는 것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발생했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견과류 중 하나인 ‘마카다미아’가 패러디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더니, 이번에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사건에 등장한 광동제약의 ‘비타 500 패러디’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얼마 전에는 연예가에서 뜨거운 논란이 됐던 배우 이태임과 가수 예원의 말다툼 사건을 두고 유명 피자 업체와 치킨 업체가 이를 패러디한 광고 카피를 내놓아 시선을 끌기도 했다.

유통업계가 이처럼 ‘패러디 마케팅’에 주목하는 이유는, 패러디 대상에 오른 제품들이 실제 판매량에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땅콩 회항 패러디로 인기를 얻었던 마카다미아는 땅콩 회항 사건이 뜨거운 화제가 됐던 지난해 12월 판매량이 150%가량 증가하기도 했다. 당시 SNS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타고 있었던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과 결합한 ‘허니버터 마카다미아’ 제품이 나오기까지 했다.

‘비타500’ 역시 성완종 사건에 제품명이 거론되기 시작한 지난 15일, 편의점 판매량이 전날 대비 27∼42%가량 증가하며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광동제약은 주가에까지 영향을 받으면서 사흘째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은희(소비자학) 인하대 교수는 “기업 입장에서는 단기간에 소비자의 시선을 끌 수 있다는 점에서 패러디 광고가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이번처럼 ‘비자금’이라는 나쁜 이미지가 연상될 수도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 노력과 함께 패러디가 제품의 좋은 이미지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임대환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