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속 8인 수사 ‘李 3000만원’전달 관련
成 수행비서 동선 추적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대전지검장)은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돈을 건넸다고 주장한 시점과 금액이 특정된 이완구 국무총리·홍준표 경남지사와 관련된 증거 수집에 집중하고 있다.

특수팀은 이 총리와 홍 지사에게 각각 3000만 원과 1억 원을 건넨 의혹이 있는 시점에 성 전 회장의 계좌 흐름과 수행비서 등의 동선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이 총리와 관련해서는 성 전 회장의 운전기사 등이 지난 2013년 4월 4일 두 사람이 만난 정황과 ‘비타500’ 박스에 대해 말을 하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만난 사실 외에 돈거래를 입증하는 증언은 없다. 결국 돈과 관련된 진술은 성 전 회장이 언론 인터뷰 과정에서 남긴 육성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검찰은 당시 만남 목격자와 이 총리 측 자금 담당자 등을 통해 돈이 오갔는지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홍 지사와 관련해서는 윤모(52) 씨의 진술이 큰 변수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의 ‘금고지기’였던 한모(50) 부사장으로부터 윤 씨가 1억 원을 받아갔다는 진술을 확보해 놓았다. 윤 씨가 구체적 정황을 덧붙여 홍 지사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진술하면 수사가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총리와 홍 지사를 제외한 다른 인사들에 대해서는 수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성 전 회장은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에게 2012년 대선을 앞두고 2억 원을 건넸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시점이나 장소 등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 서병수 부산시장 등은 메모에 3억 원, 2억 원을 각각 건넨 것으로 돼 돈이 오고 간 시점과 장소에 대해 단서가 없다.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성 전 회장의 언론인터뷰나 메모에도 액수가 안 적혀 있다. 김기춘·허태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경우 돈을 건넨 장소와 액수(각각 10만 달러·7억 원)가 언급돼 있지만 공소시효 문제가 있어 후순위 수사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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