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19세기 말∼20세기 초 영국을 배경으로 실존 인물 ‘아서 코난 도일’과 ‘조지 에들지’를 등장시킨다. 총 4부로 이뤄진 소설의 1·2부는 이 둘의 유년시절과 성장 과정을 대비하는 데 주력한다. 어머니의 사랑 속에서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상상력을 키운 아서는 의사 겸 탐정소설가로 큰다. 반면, 권위적인 목사 아버지의 말씀에 순종하며 산 조지는 사무변호사가 된다.
서로 다른 세계에서 살던 아서와 조지는 ‘그레이트 웨얼리 잔학행위’ 사건을 계기로 처음 만난다. 1903년 영국 마을 그레이트 웨얼리에서 가축이 살해당하고 주민들이 괴한의 협박 편지를 받은 실제 사건이다. 인도계 혼혈인 조지는 범인으로 몰려 재판에서 7년형을 구형받은 상태였다. 하지만 인종차별로 인한 누명임을 한눈에 알아본 아서가 조지의 구원 요청에 응하면서 상황은 반전을 맞는다. 두 사람이 함께 사건의 전말을 파헤쳐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진실이 드러난다. 결단이 빠른 아서와 신중한 조지 사이의 미묘한 갈등도 다뤄 소설의 호흡이 빠르다. 사건은 영국사법시스템에 최초로 상고법원이 설립되는 성과를 낳았다.
반스는 소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도일과 당시 사건에 대해 치밀한 자료조사를 벌였다. 이 때문에 당시 영국 사회의 정치, 종교, 사법체계와 인종 문제도 잘 드러나 있다. 번역은 소설가 한유주가 맡았다. 소설은 모두 2권이다.
유민환 기자 yoogi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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