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바디쇼’ 등 TV 프로그램 ‘봇물’… 히프업 운동법 등 다양한 정보 전달
‘여성들의 자존감 살리자’에 초점… 예능 소재로 ‘性 상품화’ 우려도
여성의 몸이 방송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몇몇 여자 연예인이 ‘몸짱’으로 불리며 관심을 받던 수준을 넘어 세계적인 피트니스 대회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둔 전문 여성 트레이너들이 각광받고 있다. ‘몸’ 자체를 넘어 ‘건강’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셈이다. 최근 여러 포털 사이트에 이름이 많이 오르내리는 사람 중 한 명은 유승옥이다. 그는 지난해 말 ‘머슬마니아’ 세계대회에서 아시아 여성 최초로 톱5에 오르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각종 예능프로그램과 관련 CF까지 섭렵하며 불과 반년 사이 스타덤에 올랐다.
유승옥의 등장으로 방송가에는 ‘제2의 유승옥 찾기’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KBS 2TV ‘개그 콘서트’의 코너 ‘헬스 보이’에서는 미스코리아 출신 트레이너 정아름을 비롯해 유승옥이 참가했던 머슬마니아에서 입상한 모델 이연을 등장시켜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이름은 방송 다음 날 하루 종일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했다.
성 상품화를 지적하는 이들도 있지만 요즘 이들은 ‘건강’과 ‘운동’의 아이콘으로 분류된다. 배우 차승원, 공유를 전담하는 윤태식 골든핏짐 트레이너는 “여성 트레이너들의 몸은 일반적인 연예인들에 비해 근육이 많다. ‘보여주기 위한 몸’이 아니라 건강을 위한 ‘실용적 몸’이라는 의미”라며 “이들이 화제를 모으며 상담을 받기 위해 피트니스센터를 찾는 여성들이 늘었다”고 밝혔다.
건강한 여성의 몸을 중점으로 다룬 프로그램도 잇따라 제작되고 있다. SBS는 모델 장윤주를 내세운 다큐멘터리 ‘장윤주의 가슴 이야기’를 통해 여성의 건강한 가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케이블채널 온스타일 ‘더 바디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몸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다. 유승옥 외에 모델 최여진, 방송인 레이디제인 등 발군의 몸매를 자랑하는 MC들이 가슴 관리와 올바른 브래지어 착용법, 히프업(Hip-up) 운동법 등 실용적인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연출을 맡은 윤형석 PD는 “여성의 관점에서 여성의 몸을 바라보는 프로그램”이라며 “‘더 바디쇼’의 가장 큰 목적은 다이어트, 질병 해소도 아니다. 여성들의 자존감을 살리자는 거다. 자기애가 강하면 몸에 투영돼 더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MBC는 신규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론칭하며 모델 예정화를 깜짝 발탁했다. 필라테스 강사이자 피트니스 모델로 유명한 예정화는 인터넷 1인 방송 형태로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에서 건강 및 몸매 관리 상식과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여성성을 예능의 소재로 사용해 상품화한다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여전하다. 그동안 클라라, 이태임, 강예빈 등이 뛰어난 몸매를 드러내며 대중의 관심을 받았지만, 선정성 문제가 도마에 오르며 이미지가 좋지 못했다. 한동균 DK성형외과 원장은 “여성의 미에 대한 관심사가 얼굴에서 몸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대중 매체를 통해 노출된 연예인들을 본 후 예쁜 몸을 갖고 싶어 상담을 요청하는 여성이 많다. 몸매 관리는 운동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는 측면에서 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긍정적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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