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올해의 선수상 선두… 컨디션 유지땐 대기록 기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루키 김세영(22·사진)에겐 ‘오르지 못할 나무’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무서운 상승세라면 김세영은 지난 1998년 박세리가 루키 신분으로 기록한 최다승(4승) 달성은 물론, 올해의 선수상 등 각 부문별 석권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L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을 6위로 통과한 김세영은 19일 끝난 롯데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 우승으로 지난 2월 바하마클래식에 어어 올 시즌 LPGA투어에서 첫 다승자 반열에 오르며 각종 부문별 랭킹에서도 1위로 발돋움했다.
김세영은 롯데챔피언십에서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두 차례나 기적 같은 승부를 연출하며 우승컵을 따냈다.
김세영은 정규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티샷을 물에 빠트리고도 극적으로 그린 주변에서 6m짜리 칩샷을 그대로 넣어 파를 기록하며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박인비(27)와 함께 연장 전에 돌입한 뒤 같은 홀에서 136m를 남기고 8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어프로치 샷을 넣어 이글을 뽑아내 우승컵을 안았다.
시즌 첫 멀티 우승자가 된 김세영은 신인상 후보를 넘어 각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김세영이 특히 눈독을 들이는 부문은 1990년대 이후 LPGA 역대 신인 최다승 기록이다. 이 부문 기록은 박세리의 4승, 신지애,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는 시즌 3승을 기록했다.
박세리는 데뷔 첫해이던 1998년 4승(맥도널드 LPGA챔피언십, US여자오픈, 제이미파크로거클래식, 자이언트이글클래식)을 거뒀고 신지애(2009년·HSBC챔피언스, 웨그먼스 LPGA, 아칸소챔피언십)와 리디아 고(2014년·스윙잉스커츠 LPGA클래식, 마라톤클래식, CME그룹투어챔피언십)가 나란히 3승을 거뒀다. 하지만 역대 ‘골프 여제’ 중에는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1994년)과 로레나 오초아(멕시코·2003년)는 데뷔 첫해 단 1승도 거두지 못했고, 청야니(대만·2008년)는 1승만 거뒀을 뿐이다.
김세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27만 달러(약 2억9000만 원)를 받았다. 올 시즌 8개 대회에 출전해 70만 달러에 육박하는 상금을 벌어 상금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올해의 선수상 부문에서도 수위를 달리고 있다. LPGA투어에서 루키 선수가 상금왕을 차지한 것은 1996년 캐리웹(호주)이 유일하고, 올해의 선수상을 탄 사례는 아직까지는 없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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