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선 감독 ‘압박 전술’ 주효 1년만에 2부 리그로 재승격 한국이 20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서 끝난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 1 그룹 B(3부 리그)에서 우승, 1년 만에 디비전 1 그룹 A(2부 리그)로 재승격하게 됐다. 지난해 8월부터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출신 백지선 감독은 ‘푸른 눈의 태극전사’로 불리는 귀화 선수들과 기존 국내 선수들의 조화를 이뤄내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희망을 밝혔다.

세계 랭킹 23위인 한국은 지난 17일 영국(22위)에 패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18일 리투아니아를 5-0, 19일 크로아티아를 9-4로 완파하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그리고 20일 영국이 26위 리투아니아에 2-3으로 역전패하면서 한국이 2부 리그 승격권을 획득하는 ‘드라마’가 완성됐다. 한국과 영국이 4승 1패 동률을 이뤘지만 영국은 연장전 승리가 포함돼 있어, 한국이 승점(12점)에서 1점 앞섰다.

백 감독 부임 이후 스피드와 압박을 앞세운 새로운 전술로 변화를 모색해 온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국은 30골로 이번 대회 출전 6개국 가운데 최다 득점을 올렸고, 슛 성공률도 1위였다. 선수가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서 경기를 치르는 ‘페널티 킬링’ 횟수는 가장 적었고, 반대로 수적 우세인 ‘파워 플레이’ 때는 총 22분 동안 7골을 넣어 가장 높은 득점 효율을 기록했다.

귀화 선수와 국내 선수가 고른 활약을 보인 점도 긍정적이다. 캐나다 출신 국가대표인 마이클 스위프트는 5골, 4어시스트로 공격 포인트 1위를 차지했다. 지난 3월 한국 국적을 취득한 미국 출신 마이크 테스트위드와 국내파 김기성은 나란히 4골, 4어시스트로 공격 포인트 공동 3위. 1호 귀화 선수 브록 라던스키(캐나다 출신)는 어시스트 1위(7개)에 올랐다.

백 감독은 “선수들이 강력한 투지를 갖고 싸웠고, 링크 안에서 서로 챙겨주는 훌륭한 모습을 보였다”며 “평창동계올림픽까지는 긴 여정이지만, 매일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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