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잡이 염기훈(32·수원 삼성·사진)이 정강지-하석주-고종수-이을용으로 내려오는 축구 대표팀 ‘왼발의 달인’ 계보를 다시 이을 수 있을까.
염기훈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FC 서울과의 경기에서 1골, 2도움으로 5-1의 대승을 이끌었다. 정규리그 4골, 5도움으로 득점 공동 1위, 도움은 1위. 조별리그가 진행 중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더하면 5골, 6도움이다. 8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챙기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고 이로 인해 국가대표 발탁이 유력하다.
특히 ‘슈틸리케호’에는 왼발 자원이 부족하기에 염기훈은 상당히 매력적인 카드로 평가된다.
염기훈은 2014년 1월 29일 멕시코와의 친선경기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2006∼2009년 경기당 0.20∼0.35골에 이르던 득점력이 2013∼2014년 0.11골 수준으로 떨어진 게 대표팀 탈락의 가장 큰 원인. 그러나 올 시즌에는 폭발적인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부활했다. 지난 3월 14일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시즌 1호 골을 넣은 이후 18일까지 매 경기 득점에 관여했다.
고종수 수원 코치의 지도가 큰 힘이 됐다. 고 코치의 지도 아래 염기훈은 프리킥 연습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실시한다. ‘전직 왼발의 달인’인 고 코치의 노하우를 전수받으면서 킥은 정확도와 날카로움을 더했다. 염기훈은 “무엇보다도 세트피스에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그래서 킥도 정확해지고 또 힘이 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표팀 복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염기훈은 “대표팀 복귀는 내가 이렇다 저렇다 언급하지 못할 일”이라며 “(대표팀으로) 불러준다면 감사하지만, 지금은 K리그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K리그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K리그가 강해져야 대표팀이 강해진다는 게 슈틸리케 감독의 지론. 염기훈의 말은 팀에 꾸준히 보탬을 주다 보면 슈틸리케 감독의 호출을 받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