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었는가 하면 사라지는 벚꽃. 봄비에 맥없이 떨어지는 벚꽃을 아쉬워하는 것은 참새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벚꽃의 화려한 자태가 사라지는 것을 아쉬워하지만, 참새는 벚꽃 속의 꿀샘이 사라지는 것을 슬퍼한다. 달콤한 먹이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기간이 너무 짧다.

그러나 참새는 낙담하지 않는다. 곧이어 새순이 돋아나 연둣빛 신록으로 바뀌면, 이번엔 단백질이 가득한 벌레들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자연은 늘 이렇게 순환하고 여유롭다.

하지만 인간들은 참새를 먹잇감으로 즐겼다. 사시사철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새이기도 하지만, 맛도 뛰어난 모양이다. 오죽하면 참 자를 붙여 참새라 했을까? 그러나 참새구이를 즐겼던 우리 조상들도 신록의 계절엔 참새잡이를 금지했다. 벌레 먹는 참새를 어떻게 잡아먹느냐는 구실이지만, 이 시기가 참새의 번식기이기에 생명을 이어가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사진·글 = 김연수 기자 ny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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