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4·18 불법·폭력 집회’ 규정… 강경 대응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앞에서 주말 나들이를 나온 외국인과 시민들이 전날 열린 세월호 1주기 범국민대회 과정에서 심하게 손상된 경찰 버스를 바라보고 있다.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앞에서 주말 나들이를 나온 외국인과 시민들이 전날 열린 세월호 1주기 범국민대회 과정에서 심하게 손상된 경찰 버스를 바라보고 있다.

“극렬행위자는 전원 처벌…세월호 추모도 동등 적용”

경찰이 지난 18일 열린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 집회를 ‘4·18 불법·폭력 집회’로 규정하고, 16개 지방경찰청에 수사전담반을 편성해 주동자 등 불법 행위자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불법 시위 엄단 방침’에 따라 이날 집회에서 연행해 입건한 94명 중 10명 안팎의 시위 참가자에 대해 20일 오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경찰이 채증 카메라 등을 통한 불법 행위자 분석에 나서고 있어 입건자 및 영장 신청 대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8일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주최로 열린 ‘세월호 참사 1년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참가자들과 경찰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경찰은 이날 경찰 1만3700여 명과 차량 470여 대를 동원해 경복궁 앞에서부터 광화문 북측 광장을 거쳐 세종대왕 동상 앞, 세종로 사거리, 파이낸스빌딩까지 ‘6중 차벽’을 세웠다. 경찰과 시위대 간 몸싸움은 오후 6시 30분쯤 집회 참가자들이 세종대왕상 인근 경찰 저지선을 뚫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일부 참가자는 경찰 방패를 빼앗아 경찰을 폭행하고, 차량을 밧줄로 묶어 넘어뜨리려 했다. 붉은색 스프레이로 경찰 차량에 ‘세월호 인양’ 등의 낙서를 하는 참가자도 목격됐다.

경찰은 살수차(물대포) 2대와 캡사이신을 동원해 시위대 진압에 나섰다. 경찰의 물대포 사용은 올 들어 처음이다.

이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로 추정되는 20대 남성이 태극기를 불태우는 일이 발생했다. 언론 카메라에 포착된 모습을 보면, 뿔테 안경을 쓴 남성이 오른손으로 입을 가린 채, 왼손으로 불타는 태극기를 들고 서 있다.

경찰은 이 같은 행위를 중대한 범죄로 규정하고, 경찰 채증 카메라 분석 등을 통해 이 남성의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필요할 경우, 언론사에 관련 사진·영상을 요구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 남성의 신원이 특정되는 대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경찰은 도로 위에 누운 유가족과 차벽을 넘어온 참가자 가운데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100명을 연행해 ‘유민 아빠’ 김영오 씨 등 유가족 21명을 포함해 94명을 입건했다.

경찰은 또 파손된 경찰 차량 71대, 캠코더 등 경찰장비 386점 피탈·파손 등에 대해 수리를 의뢰해 수리업체로부터 견적을 받은 뒤 집회 주최 측인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18일 집회는 명백한 불법 집회로, 16개 지방경찰청에 수사전담반을 꾸려 시위 주동자와 극렬 행위자들을 끝까지 추적해 전원 사법처리할 것”이라며 “앞으로 열리는 세월호 추모집회에서 발생하는 불법 행위에 대해서도 같은 원칙을 적용해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기은·김다영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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