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익스포저(위험노출 채권액)가 크지 않고, 우리나라 비중도 1% 정도여서 디폴트가 발생하더라도 국내외 금융시장에는 큰 피해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칠 경우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0일 블룸버그와 국제통화기금(IMF),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그리스는 4월 말까지 갚아야 할 원리금이 24억 유로(약 2조 8105억 원)다. 이번 달을 무사히 넘기더라도 원리금 상환액은 5월 37억8350만 유로, 6월 67억9790만 유로 등 갈수록 늘어난다.
하지만 그리스가 긴축방안을 놓고 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IMF로 구성된 채권단 트로이카와 강경하게 맞선 상태여서 타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2014년 3분기 말 현재 세계 각국 은행의 대(對) 그리스 익스포저는 460억3200만 달러로 전 세계 익스포저 중 0.18%에 불과하다.
또 대부분이 유럽지역 은행에 집중된 데다 유럽지역 은행들도 그리스 익스포저를 줄여놓은 상태여서 그리스가 디폴트에 들어가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지역 은행의 대 그리스 익스포저는 342억1600만 달러로 전체 그리스 익스포저 중 74.33%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익스포저는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이 재정위기를 맞았던 2010년 1825억9000만 달러(1분기 말)에 비하면 5분의 1이 안 되는 수준이다.
우리나라 은행들의 대 그리스 익스포저는 4억6800만 달러(약 5073억 1200만 원, 1.02%)로 액수가 많지 않다. 이에 따라 그리스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아도 한국 금융시장이 받을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해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잔류 입장을 유지하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과거와 달리 그리스에 대한 익스포저 감소로 전이 가능성이 낮고, 그리스 국채 상당 부분도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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